대통령실, 이래경 ‘尹 CIA 면담’ 발언에 “한미동맹 저해하는 음모론”

최경운 기자 2023. 6. 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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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당의 혁신 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명예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뉴스1

‘천안함 자폭’ 등의 발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때 미 중앙정보국(CIA) 수장을 만난 뒤 안하무인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왜곡하고 한미 관계의 신뢰를 저하할 수 있는 반국익적 발언”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지난 5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설’을 주장한 데 이어 이날 윤 대통령과 CIA 접촉설을 추가로 제기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내분과 자중지란 상황을 모면하려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려 한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명한 우리 국민은 이런 얄팍한 정치적 꼼수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이사장이 있지도 않은 황당한 음모론을 제기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한미동맹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2019년) 윤석열씨의 검찰총장 취임 직후 (당시) 미국 CIA 수장인 지나 해스펠이 극비리에 방한해 윤 총장을 면담했다”며 “당시 미국은 문재인 정부의 미·중 등거리 외교와 북한 포용 정책에 대해 공개적인 비난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한국 차기 대통령 성향에 따라 미국 전략이 크게 영향받는 상황”이라며 “(CIA 면담) 이후 윤 총장은 정치·안보 이슈 등을 포함해 과감해지고 문재인 대통령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미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청은 미 패권이 한국 정치의 배후에 깊숙이 개입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선 당시 항간에는 서울에만 1000명 단위의 미국 휴민트(인적 첩보)가 활동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다른 관계자는 “믿고 싶은 것을 믿고 이야기하는 황당한 발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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