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계좌’가 뭐길래…강남 부자 몰려가, 일주일새 수백개 넘어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6. 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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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절세 혜택 연장에 개설 늘어
[사진 = 연합뉴스]
소위 ‘맥쿼리 계좌’로 알려진 투융자 집합투자기구 전용계좌가 올해 재출시 후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해당 계좌로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 발생한 배당 수익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투융자 집합투자기구 전용계좌 재출시 이후 약 일주일 동안 200개가 넘는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 지난 2021년 개설된 계좌를 포함하면 3600개가 넘는다. 계좌 잔고는 700억원이다.

투융자 집합투자기구 전용계좌는 조세특례법에 의거해 SOC 투자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다. 한도 1억원 내에서 SOC 관련 투자로 발생한 배당 수익에 대해 분리과세(15.4%)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연간 배당 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되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유리한 절세 상품으로 평가된다. 당초 지난 2021년 말까지 개설이 가능했는데 이후 법 개정으로 2024년까지 재가입이 가능해졌다.

해당 계좌를 통해 투자 가능한 종목은 맥쿼리인프라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관련 종목이라서다. 이 때문에 주로 맥쿼리 계좌라고 불린다. 맥쿼리인프라는 민간투자법에 의해 설립된 상장 뮤추얼펀드로 도로, 교량, 터널, 항만, 도시가스 등 제반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맥쿼리 계좌를 통한 투자로 받을 수 있는 절세 혜택은 최대 181만원”이라며 “한도가 1억원이라 절대적 혜택 금액이 크다곤 할 수 없지만 ‘계좌 쪼개기’ 일환으로 고액 자산가들이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현재 맥쿼리 계좌를 운용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몰 연장 이후 올해 계좌 개설이 늘어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의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5~6%에 달한다. 주가가 꾸준하게 상승하는 우량주로도 평가받는다. 배당주임에도 맥쿼리인프라 주가는 올해 21%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 선호도도 높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맥쿼리인프라 주식을 503억원 순매수 했다. 최근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관련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배가 넘는 주문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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