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고향사랑기부금 실험’…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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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청년 지원 사업을 벌인다.
동구는 올해 말까지 기부금을 받아 내년부터 청년들에게 제공할 원룸, 빌라 등을 사들인 뒤, 본격 사업에 나선다.
이 때문에 동구는 최근 특정 사업을 선택해 기부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2023년 고향사랑기금 운용계획안'을 확정했다.
동구 관계자는 "기부자에게 고향 발전을 위한 사업에 참여한다는 자긍심을 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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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기금 목표… 2024년부터 건물 매입
울산의 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청년 지원 사업을 벌인다. 어촌 등 시골 변두리에 경로당을 짓거나 도로를 새로 닦는 게 아니라 ‘청년 공유주택’을 지어 젊은 동네로 바꾸는 데 쓰기로 했다. 고향사랑기부금의 사용처를 정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울산 동구는 7일 “10억원을 목표로 기부금을 받아 ‘청년 공유주택 조성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집이 없거나 구할 여력이 안 되는 청년에게 저렴하게 집을 빌려주는 것이다. 동구는 올해 말까지 기부금을 받아 내년부터 청년들에게 제공할 원룸, 빌라 등을 사들인 뒤, 본격 사업에 나선다. 임대 조건이나 주거 기간 등은 기부금이 모이는 상황을 살펴본 뒤 정할 계획이다. 이후 이 사업에 돈을 내는 기부자들이 많아지면 더 많은 주택을 확보해 임대한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받은 기부금은 일반기금 형식으로 운영된다. 특정한 사업을 지정해 쓰도록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동구는 최근 특정 사업을 선택해 기부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2023년 고향사랑기금 운용계획안’을 확정했다. 고향사랑기부제 접수 창구인 ‘고향사랑e음’ 시스템에도 지정기금 분야가 추가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경하고 있다.
동구가 이런 사업에 나선 건 최근 조선업 활황으로 일자리가 많아졌는데도 청년 취업자가 늘지 않아서다. 동구는 주거비 부담이 이유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청년들이 조선소에 일하러 오고 싶어도 원룸 임대료가 부담돼서 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동구는 저렴하게 집을 제공해 조선업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 청년 인구도 유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답례품만으로는 기부자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기부자에게 고향 발전을 위한 사업에 참여한다는 자긍심을 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기부자에게 지역특산품을 제공해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취지로 도입했다. 1월부터 전국 243개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동시 시행 중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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