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토막 난 마늘 값에 인건비까지 감당·농가 울상
[KBS 대전] [앵커]
봄 가뭄을 이겨낸 마늘이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았지만 가격이 예년의 절반으로 뚝 떨어져 농가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물가 대책으로 값싼 중국산 마늘을 대량 수입하면서 마늘값이 폭락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손꼽히는 마늘 주산지 중 하나인 서산의 한 마늘밭입니다.
본격적인 수확 철을 맞아 일손은 분주하지만 농민들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마늘값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서영원/마늘 재배 농민 : "애지중지해서 1년 동안 키워서 제값을 받고 팔면 좋은데 올해 같은 경우는 생산비도 안 나오는 실정이다 보니까..."]
실제로 지난해 kg당 5천 원 초반대였던 마늘 도매가는 올해는 2천5백 원으로 반 토막 났고 밭떼기 거래 가격도 3.3㎡당 만 8천 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정부가 치솟은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낮은 관세를 적용해 중국 등에서 마늘을 수입하고 있는 데다 비축 마늘 천4백여 톤을 시장에 방출하기로 하면서 수확 시작단계부터 마늘값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겁니다.
농민들은 인건비 등 생산비 상승으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빚더미에 앉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변정훈/전국마늘생산자협회 충남지부장 :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지는데 대한 보상이라든지 규정을 만들어서 해야 되는데 어느 정도 농민들을 생각해서 생산비 정도는 보장해줘야 농민들이 살지..."]
마늘값 폭락 사태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닌 만큼 마늘 유통 구조와 수급 관리 정책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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