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공개에… 삼성·LGD 덕보나

이윤희 2023. 6. 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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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R 기기 '비전 프로'. 애플 제공

애플이 차세대 MR(혼합현실) 기기 '비전 프로(Vision Pro·사진)'를 선보이자 국내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낙수 효과'는 예상보다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비전 프로 출시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밖에도 나무가, 뉴프렉스, 덕우전자, 세코닉스, 라온텍, 삼성전기, 파트론 등이 하드웨어 수혜주로 꼽힌다. 콘텐츠 제작사들도 넓게는 수혜주에 포함될 전망이다. 애플의 비전 프로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최신 기술의 집합체로 향후 MR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봤다. 특히 국내의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MR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이 '애플 워치' 이후 약 10년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새로운 하드웨어 디바이스다. 출시가격은 3499달러(약 456만원)이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Mac)이 개인 컴퓨터, 아이폰(iPhone)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 프로로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호 작용하고, 사용자의 눈동자와 손, 목소리로 이를 조종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비전 프로는 발열 문제를 막기 위해 자체 개발한 M2칩과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의 실시간 처리를 위한 R1칩을 동시에 적용해 듀얼 칩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MR 헤드셋 시장은 애플 주도로 확대되고,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핵심 공급망에 참여하며 2030년 이후 수억대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 시장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고 XR(확장현실) 디바이스 시장은 교체주기에 의존하는 스마트폰과 다르게 유의미한 신규수요가 지속 창출이 가능하다"며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XR디바이스 시장은 연평균 44.2% 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애플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LG이노텍은 지난 2019년부터 3D 센싱모듈을 개발·생산해왔으며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 ToF(Time of Flight) 방식의 3D 센싱모듈을 납품해왔다. 나무가도 3D ToF 센싱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과 나무가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 증강현실용 3D 카메라를 개발 중이며, 렌즈기업인 세코닉스에도 낙수효과가 크다"면서 "그 외 협업 중인 카메라, 기판, 구조물, 내외장재 기업들로는 삼성전기, 파트론, 에스코넥, 뉴프렉스, 덕우전자, 인터플렉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가격은 3499달러로 기존 헤드셋 기기 대비 가격대가 높아 구매를 이끌 수 있는 콘텐츠의 확장성이 중요해졌다"며 "엔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의 신규 어플리케이션 접목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하드업체로는 하이비젼시스템 ,나무가 등카메라 모듈, 렌즈 관련 부품, 장비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상 솔루션 제작·편집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인데 위지윅스튜디오, 자이언트스텝 , 엔피 등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덕우전자는 현재 애플의 정식 공급업체로 카메라모듈에 장착된 스티프너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비전 프로의 다소 높은 가격과 적은 초기 출하량으로 애플의 예상보다 판매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목표 판매량을 90만대로 잡은 반면 시장에서는 실제 판매량은 20만~3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일은 "2024년 초로 생산량은 연말까지 약 30만대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개발자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전체 출하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에 국내 부품 업체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부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미한 생산량으로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액의 0.0001%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윤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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