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돋보기] 고령, ‘대가야 부활’ 꿈꾸다

김영재 2023. 6. 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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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산능선을 따라 커다란 고분들이 줄지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고령군의 지산동 고분군입니다.

5~6세기 대가야 지배층들의 무덤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봉토분은 모두 704기.

면적은 84헥타르에 이릅니다.

[한진희/대구시 각산동 : "규모에 굉장히 놀랐고요. 기존에 제가 알고 있었던 부분도 있지만, 고분군 내부의 모습을 보면서 가야의 역사를 자세히 알게 됐고 문화라든지 그런 것도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고 학생들도 저희 아들 딸도 굉장히 좋아하고 신기해 했습니다."]

대형 고분은 주 능선에, 중소형 고분은 사면부에 있어 천5백 년 전 고대왕국의 계층분화 양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분 가운데 44호분은 지름 27미터로 40여 명을 순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순장 왕릉입니다.

32호분에서는 가야 최초의 금동관이 출토됐습니다.

705호분에서 나온 토제방울에는 가야 시조 탄생 설화와 연결되는 6가지 그림이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지산동 고분군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풍부합니다.

[정동락/대가야 박물관장 : "문헌 기록이 부족한 우리 고대사, 특히 가야의 역사와 문화적인 실체를 알려주는 증거물이자, 학술적인 연구조사를 통해 가야 문명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살아있는 증거물이다."]

지산동 고분군을 포함한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기정사실화됐습니다.

유네스코 심사결과 가장 높은 등급인 '등재권고'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조백섭/고령군 문화유산과장 : "(가야고분군은) 지리적 분포,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을 통해 볼 때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으로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래서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세계유산 등재기준에 충족한다고..."]

2011년부터 추진해 온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10여 년 만에 거둬들인 결실을 눈앞에 두고 고령군이 더 바빠졌습니다.

세계유산 등재 효과에 대한 최근 연구용역에서 현재 60만 명 수준의 연평균 관광객이 백만 명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또 각종 투자에 의한 생산 파급효과는 450억 원, 소비에 의한 생산파급 효과는 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기대효과를 현실화하기 위한 기반구축과 함께 가야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핵심 역할이 고령군에 주어져 있습니다.

가야 고분군이 있는 경남 김해와 전북 남원 등 7개 시군 가운데 고령군의 고분군 면적이 전체의 44%를 차지합니다.

고분군을 중심으로 가야문화를 내세워 결성된 가야문화권 시장군수 협의회는 5개 시.도, 24개 시군으로 운영 중입니다.

이를 토대로 고령군은 세계유산 등재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습니다.

[이남철/고령군수 : "7개소에 있는 (고분군을 총괄할) 하나의 집약된 센터를 고령에 유치해서 후기 가야의 맹주인 대가야의 위상을 제대로 넓히면서 가야문화권 전체를 확대해 나가야겠다. 고령군에서 주도해 가야문화에 대한 사항을 폭넓게 정부에 건의도 하고 정책들도 제안(하겠습니다.)"]

가야연맹의 맹주로 발자취를 남긴 대가야와 그 유산을 간직한 고령군.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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