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檢, 나를 소환하라”… 셀프 출석 막히자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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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검찰에 또 자진 출두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청 앞에서 자신에 대한 즉각적인 소환 조사와 구속영장 청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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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압색, 야당 창피 주려는 의도
김건희 등 주가 조작 수사 집중을”
‘깡통폰’ 제출 논란, 조목조목 반박
檢 “적절한 시점 宋 불러 조사할 것”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검찰에 또 자진 출두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청 앞에서 자신에 대한 즉각적인 소환 조사와 구속영장 청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송 전 대표는 경선 캠프 내 돈봉투 살포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대신 “‘김건희 녹취록’과 ‘이정근 녹취록’, 무엇이 중요하냐”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재차 요구했다. “송 전 대표의 자진 출두는 정치 쇼이자 특권 의식의 발로”라는 비판 역시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저를 소환하세요” 팻말 든 宋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왼쪽)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2차 자진 출석했지만 검찰 거부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자 중앙지검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송 전 대표는 이원석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2017년 ‘돈봉투 만찬’ 때 돈봉투를 받은 검사 중 한 사람”이라며 “국가 예산인 검찰 특수활동비 돈봉투와 전당대회 돈봉투 논란, 무엇이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돈봉투 만찬은 2017년 당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하급자인 검사들에게 격려금을 준 사건이다. 이 전 지검장은 이 사건으로 면직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나, 2018년 무죄가 확정됐고 면직 취소 소송에서도 이겼다.
송 전 대표는 정작 자신의 경선캠프를 두고 불거진 돈봉투 살포와 증거인멸 등 의혹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그는 검찰에 ‘깡통폰’을 제출했다는 비판에 대해 “프랑스에 갈 때 한국 휴대전화를 폐기했고, 귀국해 일주일 쓴 새 휴대전화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돈봉투 의혹이 제기된 뒤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 알아본 적 있느냐’는 질문엔 “당연히 고생한 사람들을 격려했다”고 엉뚱한 답을 내놨다. 이에 돈봉투 의혹을 둘러싼 기자들의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송 전 대표는 “언론이 검찰 대리인으로 질문하지 말라”며 도리어 언성을 높였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중앙지검 동문 앞에서 ‘공정과 상식을 잃은 검찰! 선택적 수사하지 말고! 주가 조작 녹취록 김건희도 소환 조사하라’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다 돌아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국회의원 2명(무소속 윤관석·이성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돈봉투 수수자를 특정하기 위해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하는 등 송 전 대표와 무관하지 않은 수사를 하고 있다”며 “송 전 대표는 적절한 시점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사실상 중단했다”는 주장엔 “권오수 전 회장 조사 뒤 관련자들을 계속 소환 조사하는 등 원칙대로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며 “송 전 대표 주장에 대해 일일이 입장을 밝힐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진영·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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