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1대1 회동방식'두고 또 설전

金 "별도 협상자리 필요" vs 李 "공개 정책 대화"

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양당 간 '일대일 회동' 방식을 놓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비공개 회동 전제'를, 이 대표는 '공개 토론'을 각각 고수하면서다. 이 같은 두 대표의 회동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열흘 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7일 확대당직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자꾸 대화는 안하고 논쟁만 하자고 하니까 답답한 노릇"이라며 "대화는 논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국정 현안을 아주 긴밀하게 이야기 나누는 협상의 자리가 대화의 자리이지 토론하는 자리가 협상하거나 대화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론을 하자고 하시니까 얼마든지 좋다"면서도 "토론은 하는데, 여야 사이에 국정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별도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는 같은 날 국회 최고위 회의 종료 직전 별도 발언에서 "자꾸 (회동)형식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문제를 갖고 지금 몇 주가 지나고 있다"며 "당장 오늘 오후도 좋다. 국회 로텐더홀에 의자와 책상 하나만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겉으로는 하자면서 뒤로는 실질적으로 반대하며 발목을 잡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며 "말로는 (회동) 하자면서 실제 협의를 해보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자꾸 미룬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오늘 오후든, 내일이든, 모레든 다 좋다"며 "국정과 정치 현안, 민생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화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국민의힘은 표리부동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