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가주부모임과 함께 만들어갈 농업·농촌의 미래

류수연 2023. 6. 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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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전인 3월1일,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장으로 첫발을 내딛으며 다짐했다. “전국 861개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4만3981명의 우리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지금의 농가주부모임이 있음을 잊지 말자"는 것이었다.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품고, 회원들이 함께 만들어온 기반 위에 희망찬 농업·농촌의 미래를 그려가겠다는 목표를 다잡았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화합과 단결을 통해 내실을 기하고 외부적으로는 회원 모두가 농촌사회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우선 ‘회원 감소’라는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4월 경북도연합회를 시작으로 어디든 찾아가 소통하고자 했다. 귀 기울여 고충을 듣고, 밤새 함께 머리를 맞대는 일이 바로 농가주부모임의 재도약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대외적 발전 차원에서는 지속해왔던 사업은 더욱 발전시키고 새로운 사업을 육성·발굴해내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여성농업인이자 농가주부로서 정체성을 지키며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들로 농업·농촌 발전에 이바지해온 우리 농가주부모임엔 몇가지 대표사업이 있다.

가장 먼저 밑반찬 나눔 사업인 ‘찬찬찬(찬饌贊)’을 꼽을 수 있다. 고령화로 나날이 증가 추세인 홀몸어르신과 소외계층의 영양섭취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우리 이웃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보람 있는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소규모로 시행하던 사업을 2019년 전국적으로 확대한 이후, 주기적인 재료 대량 구입을 통해 국내산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다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농산물과 양념류를 기부하고, 각 지역별로 공동소득사업까지 하고 있음에도 재료비 부족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고른 영양섭취를 불가피하게 구입해야 할 고기류나, 멸치 등의 재료 구입비 부족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두번째는 ‘아는 만큼 누리는 여성농업인 정책 골든벨’인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나도 알짜농(農)’ 사업이다. 회원들인 여성농업인들이 겪는 다양한 관련 정책 정보수집 한계를 극복하도록 적극 지원함으로써, 누적돼왔던 여성농업인의 정책수혜 소외 현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골든벨을 통해 실효성 있는 여성농업인 관련 정책을 홍보, 농업 현장에서의 체감도를 크게 높였으며 여성농업인의 사기를 진작시켜 직업적 자긍심까지 고취시켰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오는 7월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27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제2회 본선대회를 개최하고, 참가자의 정책 건의안을 함께 받아 새로운 정책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은 여성농업인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사업인 만큼, 우리 회원들을 위해 지속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농가주부모임의 대표 사업으로 육성코자 한다.

세번째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영농폐기물 수거 사업인 ‘영농후(後) 환경애(愛)’이다. 영농폐기물 수거율을 높이고, 방치와 소각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산불 발생 방지를 위해 기획한 사업이다. 본격적인 시행 이후 지난 3년간 올바른 배출방법 홍보로 재활용률을 제고하고, 수거보상금으로 지역사회공헌활동도 해오고 있다. 

네번째는 ‘희망드림봉사단’ 운영이다. 태풍과 수해 등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복구 지원과 농번기 일손봉사 등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지난 3월 강원도 강릉 산불피해 현장에서는 화재 폐기물을 수거해 제때 농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재민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이밖에도 고령어르신과 함께하는 온천여행과 목욕봉사,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캠프 개최,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농업과 농촌의 희망이 되고 있다.

끝으로 ‘新바람 농촌! 건강한 도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우리 농축산물로’ 캠페인이다. 지역 살리기의 대안이 된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작년부터 집중해온 홍보 캠페인이다. 올해는 더 많은 농축산물이 고향사랑e음에 답례품으로 선정되고 또 선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있다.

우리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회원들이 앞으로도 함께 해야 할 일들은 너무나도 많다. 농업과 농촌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래 세대인 청년농업인이 새로운 꿈을 키우고 도전할 수 있도록 기존세대인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적극 찾아내고자 한다. 또한 우리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만들어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다. 

박민숙 (사)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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