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용자 500만명' 코인지갑 해킹…최소 456억 탈취 추정"

정혜인 기자 2023. 6. 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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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들이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업체를 해킹해 최소 3500만달러(약 456억5750만원)를 가로챈 것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자크(Zach)XBT'로 불리는 암호화폐 추적자는 CNN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미국 블록체인 기술업체 '하모니'에서 1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을 언급하며 "아토믹 월렛 해킹은 북한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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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암호화폐 추적 전문가 인용 보도,
"北해커집단 '라자루스' 해킹 기술과 동일"
/AFPBBNews=뉴스1


북한 해커들이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업체를 해킹해 최소 3500만달러(약 456억5750만원)를 가로챈 것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암호화폐 추적 전문가들을 인용해 최근 에스토니아 기반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아토믹 월렛'(Atomic Wallet)의 해킹 배후가 북한 해커 집단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해킹 규모는 3500만달러로 추산했다.

이용자 수가 500만명에 달하는 아토믹 월렛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월간 이용자의 1% 미만이 해킹 피해를 보았다"며 "도난당한 자금을 추적하고자 블록체인 분석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해킹당한 자금이나 해킹의 배후가 누구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아토믹 월렛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 이번 해킹에 사용된 방식이 과거 북한 해커들의 수법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런던의 암호화폐 추적업체인 엘립틱은 "아토믹 월렛 사건에서 해커들이 사용한 자금 세탁 기술과 도구가 기존 북한 해커들의 행적과 일치한다"며 북한의 소행으로 봤다.

'자크(Zach)XBT'로 불리는 암호화폐 추적자는 CNN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미국 블록체인 기술업체 '하모니'에서 1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을 언급하며 "아토믹 월렛 해킹은 북한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북한이) 가로챈 자금 규모는 3500만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자크(Zach) XBT 트위터


자크XBT는 구체적으로 북한의 '라자루스'(Lazarus)를 이번 해킹의 배후로 지목했다. 평양기술총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라자루스 그룹은 2022년 3월 온라인 게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와 연결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암호화폐 약 6억2000만달러를 탈취한 바 있다. 지난 1월 한·미 공동 조사단은 라자루스가 빼돌린 하모니 자금 행방을 수개월간 추적한 끝에 1억달러 중 100만달러의 행방을 자금세탁 직전 확인했고, 미 사법당국은 해당 자금을 동결시켰다.

미국, 한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자금줄이 막힌 북한은 암호화폐 해킹 등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 등에 필요한 군사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미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달 북한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자금의 약 절반이 북한 해커집단의 사이버공격과 암호화폐 해킹으로 확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엘립틱과의 공동 분석을 통해 북한이 2017년 이후 일본에서 7억2100만달러(9650억5850만원)를 탈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북한이 전 세계에서 탈취한 암호화폐 23억달러의 30%를 차지하는 동시에 국가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또 2021년 북한 수출액의 8.8배에 달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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