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교수 "후쿠시마 오염수 희석해 마시겠다"

이준기 2023. 6. 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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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의약품 분야를 30년 간 연구해 온 국내 대학교수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희석해서 마시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한국원자력학회 주관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방사선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포대 명예교수가 "일본 오염수를 가져오면 1ℓ를 마시겠다"는 발언에 이어 '오염수 음용'을 국내 연구자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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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 방사선의약품 30년 연구
일본에 '투명한 검증 및 시료 채취 허용해야" 요구
후쿠시마 원전에 쌓여있는 오염수 보관탱크 연합뉴스 제공

방사성의약품 분야를 30년 간 연구해 온 국내 대학교수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희석해서 마시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한국원자력학회 주관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방사선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포대 명예교수가 "일본 오염수를 가져오면 1ℓ를 마시겠다"는 발언에 이어 '오염수 음용'을 국내 연구자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국민적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학자적 양심에서 나온 발언으로 읽힌다.

지난 3일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는 생명과학연구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브릭(BRIC)'에 '나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교수는 자신을 방사성의약품 특성과 인체에 대한 영향을 30년 가까이 공부하며 강의했다고 소개하며 "정리되지 않는 논란이 국민의 공포를 키워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한국 수산업계와 요식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부르고 있다는 게 논란 자체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로 커가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우려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도 보이지 않는 이 소모적 논란이 과학과는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들에 의해 증폭돼 국민들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를 편들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라고 친정부 발언이 아님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는 가정의 정수기와 같은 원리로 보이며, 대단히 큰 규모로 여러 종류의 필터와 흡착제를 적용한 정수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ALPS로 핵분열 산물을 100%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 정부의 제안대로 반복적으로 성실하게 처리하면 삼중수소 이외의 핵종들은 허용 기준값 이하로 낮추는 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을 섭취할 경우 인체 내부 피폭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계획대로 삼중수소를 ℓ당 1500Bq 농도로 희석해 바다에 방류한 후 수년이 지나 우리날 근해로 들어올 때 추가 방사능은 ℓ당 0.0000026Bq로, 현재 바닷물의 방사선량인 약 ℓ당 128Bq에 비해 극히 미미한 증가가 있을 뿐"이라고 방류 오염수의 안전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ALPS로 기타 핵종들을 제거한 처리수를 삼중수소로 ℓ당 1500Bq가 되도록 약 487배의 상수에 희석한 물이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나는 한 두 컵 주저 없이 마시겠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투명한 검증은 필수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처리된 오염수에 삼중수소 이외에 다른 방사성동위원소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제반 시험성적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의 직접 채취를 허용해 이중 확인이 가능해야 필요 없는 오해들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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