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2의료원 부평 미군기지 설립 속도…인천시, 주민 의견 반영

황남건 기자 2023. 6. 7. 18:44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인천시가 ‘인천 제2의료원 설립 주민간담회’를 열고, 산곡4동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사업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인천시가 미군기지(캠프마켓) A구역에 인천 제2의료원 설립에 속도를 낸다.

시는 7일 오후 4시께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인천 제2의료원 설립 주민간담회’를 열고, 산곡4동 주민들의 제2의료원 설립 반대 의견을 반영한 사업 방안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종혁 인천시의회 부의장과 김석철 시 보건복지국장, 부평구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제2의료원을 평면형 건축설계가 아닌 자연 친화적인 설계로 지역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시는 7~9층 높이로 지을 제2의료원과 주민들의 주거지 사이 공간을 50~100m 확보해 주민들의 조망권도 확보한다.

특히 시는 제2의료원의 출입구를 의료원 앞 새롭게 만들 장고개도로와 맞닿도록 해 의료원 뒤편의 아파트와 산곡고등학교 등 주민 생활 구역의 구급차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시는 인천 제2의료원에 우수 의료진도 확보할 방침이다. 시는 제2의료원에 국립대병원, 상급종합병원의 우수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도적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시는 의료원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부평구 주민들이 제2의료원 설립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9월 제2의료원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12월 제2의료원의 설립 필요성에 대한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부평구 주민의 89.4%가 필요로 한다는 의견을 확인했다.

윤선재 산곡4동 주민자치회 부회장은 “시가 제2의료원 설립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의견을 반영한 점은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7~9층 높이로 들어서는 제2의료원은 주민들의 조망권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시가 제2의료원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철 시 보건복지국장은 “제2의료원 부지는 의료서비스 접근권 등을 고려해 캠프마켓 A구역으로 선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하며 제2의료원 설립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총 사업비 약 4천억원을 들여 인천 동북지역(부평, 계양)에 400~500병상, 20여개의 진료과목을 둔 제2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부평구 산곡4동 주민들은 지난 4월8일 ‘제2차 찾아가는 캠프마켓 시민소통의 날(숙의경청회)’에서 제2의료원 설립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주민들은 도로 폭이 좁고, 교통량이 많은 등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아 구급차가 의료원을 오가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의료원이 7~9충으로 지어지면 주변 아파트의 조망권도 방해받을 수 있어 의료원 설립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