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잘못 골랐네” 美 강도가 노린 한국계 노인, 알고보니 해병대 출신

송현서 2023. 6. 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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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노인을 노리고 강도 행각을 벌이려던 젊은 남성 세 명이 도리어 피해자에게 쫓기는 일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강도들이 정한 '목표'는 한국 해병대 출신의 노인이었다.

해당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우리는 참 슬픈 사회에 살고 있다. 영상 속 피해자는 분명 노인이다. 강도들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잡아먹으려' 한 것"이라면서 "그의 이웃들이 그를 도운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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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미국 현지시간으로 4일,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국계 노인(붉은 동그라미)이 강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노인을 노리고 강도 행각을 벌이려던 젊은 남성 세 명이 도리어 피해자에게 쫓기는 일이 발생했다. 그저 힘없는 노인인줄만 알았던 피해자는 한국 해병대 출신의 전직 군인이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캘리포니아주 풀러턴 주민 A씨(남)는 교회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가 차고에서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주차한 뒤 서 있을 때, 강도 한 명이 그의 뒤로 가까이 다가서더니 얼굴을 향해 스프레이를 뿌렸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4일,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국계 노인(붉은 동그라미)이 강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주민 A씨가 얼굴로 오는 스프레이를 막으려고 팔을 든 사이 또 다른 강도가 A씨에게 공격을 시도했다. 

그를 직접적으로 공격한 강도는 두 명이었으며, 다른 한 명은 도주를 돕기 위해 멀리서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보면 결과가 뻔한 상황이었지만, 반전이 벌어졌다. A씨가 강도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강도 중 한 명이 그의 ‘강펀치’에 맞아 휘청인 것.

그 사이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A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와 도움을 건넸다. 결국 강도들은 줄행랑을 쳤고, A씨는 인근 도로까지 그들을 쫓아낸 후에야 달리기를 멈췄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4일,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국계 노인(붉은 동그라미)이 강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강도들이 정한 ‘목표’는 한국 해병대 출신의 노인이었다. 강도들은 당초 그의 차량과 소지품 등을 노린 것으로 추측된다. 

범행 당시 강도들은 한국계 노인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히 피해자가 쓰고 있던 안경이 후추 스프레이를 막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들은 ABC7과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열심히 반격하셨다. 내 생각에는 나이든 누군가가 반격하리란 생각을 하지 못한 강도들이 허를 찔린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4일,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국계 노인(붉은 동그라미)이 강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피해 남성의 아들

이어 “아버지가 집안으로 돌아왔을 때, 온 몸이 후추 투성이었다. 그래도 안경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안경이 후추 스프레이를 막아 준 덕분에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반격할 능력이 생기셨을 것”이면서 “아버지가 강도들과 맞닥뜨렸을 때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도와주셨다.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의 아들은 이름을 공개하길 꺼려했으나, 현지 언론은 피해 남성이 과거 한국 해병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퇴역 군인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4일,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국계 노인(붉은 동그라미)이 강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왼쪽은 CCTV에 잡힌 강도 용의자, 오른쪽은 사건 당시 CCTV에 찍힌 피해자의 손

나이든 전직 해병대원이 강도들을 물리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ABC7 뉴스를 통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170만 회가 훌쩍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우리는 참 슬픈 사회에 살고 있다. 영상 속 피해자는 분명 노인이다. 강도들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잡아먹으려’ 한 것”이라면서 “그의 이웃들이 그를 도운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현지 경찰이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며, 최근 발생한 유사 범죄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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