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5분만 투자하면 금리가 데구루루
더 나은 조건 금융사로 대출 이전서비스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 확인하는것 중요
고금리 시대, 이자 줄이는 꿀팁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본격 가동되면서 기존 신용대출은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탄 금융소비자들이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노마드족'을 잡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불이 붙었다.
◇5분만에 16.2% 금리가 5.5%로 낮아져= A씨는 저축은행에서 12.5%의 금리로 받은 신용대출 2900만원을 은행권으로 옮기면서 6.4%의 금리로 낮췄다. B씨는 캐피탈사에서 받은 금리 16.2%의 신용대출 1000만원을 은행권의 5.5% 금리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시작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서 금융기관 방문 없이 손쉽게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었다.
대환대출 서비스란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옮겨가고 싶은 새 금융회사에 대출을 신청하면, 기존 대출은 금융회사 간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전산적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옮겨진다.
옮길 수 있는 기존 대출은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의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다. 기존 대출에서 갈아탈 수 있는 새로운 대출 역시 동일하다. 다만 기존 대출을 서민·중저신용자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경우 현재 카드사별로 이용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다음달부터는 모든 카드론을 조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연체대출 또는 법률분쟁, 압류 및 거래정지 상태의 대출 등은 갈아탈 수 없다. 여러 건의 대출을 하나로 합치는 것도 아직은 불가능하다.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털사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경로의 대출이동 사례가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급격한 대출이동을 막기 위해 금융회사별로 취급한도를 두고 있었지만 운영 초기부터 적지 않은 수요가 몰리자 당분간 취급한도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대출이동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회사 자체 앱 이용=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출비교 플랫폼 앱 또는 주요 금융회사 앱을 사용해야 한다.
대출비교 플랫폼은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이다.
금융회사 앱은 은행권은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수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이다.
저축은행 앱 중에는 JT저축은행, KB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이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BNK캐피탈, DGB캐피탈, JB우리캐피탈, NH농협캐피탈, 현대캐피탈 등도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앱이다.
대출을 갈아타기 위해서는 우선 원하는 앱을 선택해야 한다. 플랫폼 앱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개별 금융회사 앱에서는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의 대출로 곧바로 갈아타는 것을 지원한다. 대출비교 플랫폼 앱은 제휴를 맺은 금융회사들의 대출조건이 제시되는 만큼 플랫폼별로 비교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다를 수 있다. 금융회사별 대출고객 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플랫폼별 제휴 금융회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 확인해야=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회사 앱 내 대환대출 또는 대출갈아타기 등의 메뉴를 선택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선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 갚아야 할 금액 등을 확인하게 된다. 그 다음 나의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조건을 조회, 더 나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 같은 대출조건 조회는 반복해서 하더라도 신용점수에 영향이 없다.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내가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내가 아낄 수 있는 이자와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 갈아타는 게 얼마나 유리한 지 파악한 대환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각 플랫폼 앱은 이러한 정보를 소비자가 한 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대출을 갈아타기로 결정했다면 새 대출을 받을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계약이 완료되면 소비자의 기존 대출금은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상환된다.
이미 옮겨가고 싶은 금융회사를 결정한 경우 해당 금융회사 앱에서 바로 기존대출을 조회하고 바꾸고 싶은 대출을 선택할 수 있다. 일부 소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는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을 찾지 못했지만 금융회사 앱에서 더 낮은 금리를 찾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다양한 경로로 검색하는 것이 보다 낮은 금리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플랫폼의 제휴 금융사가 늘어나면서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상품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러 금융회사를 비교하면 더 나은 조건의 대출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대출조건을 조회한 결과 낮은 금리의 상품이 뜨지 않거나, 오히려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이 추천되기도 한다. 고신용자가 기존에 충분히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경우에 이럴 수 있다. 또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초과하는 대출을 보유한 경우에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 대출금을 일부 상환하는 등 DSR 규제비율을 준수한 뒤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대출을 갈아탄다는 이유로 DSR 한도를 초과하게 되지는 않는다.◇대출고객 유치 위해 한도 늘리고 금리우대 제공= 금융소비자들이 손쉽게 대출을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사들의 대출확보 경쟁도 치열해졌다.
우리은행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대출을 갈아타는 차주에게 0.5%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중도상환해약금과 인지세 등 1인당 소요되는 대출 거래비용을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난 5일까지 가장 높은 대환대출 유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대한도가 3억5000만원으로 증빙소득이 발생하는 직장인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KB 온국민 신용대출'을 최근 출시했다. 기존 비대면 신용대출 대비 최대한도를 5000만원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신용대출 한도를 2억7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늘렸다.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인프라 전용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선보였다. 준거금리로 '신잔액 코픽스'를 적용해 기존 상품 대비 금리를 낮췄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보유 여부를 조회한 고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등 금융사들의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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