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무얼 포기하든 합병 성사"…소비자는 뭘 포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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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해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EU 등의 알짜 노선을 반납하더라도 합병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건데, 국내 여행객 입장에선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김정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양사 합병 과정에서 다른 항공사에 내주게 될 노선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미국과 EU가 독과점 우려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한 만큼 점유율이 높은 노선 위주로 슬롯을 반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부분 인기 노선입니다.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로마의 양사 합산 점유율이 60~70% 수준이고요.
특히 바르셀로나는 100%에 달합니다.
미국 노선 중에서는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와 호놀룰루 등의 점유율이 높습니다.
[앵커]
언급된 노선들을 모두 반납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이 체감할 변화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 LCC들 중에서는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곳이 거의 없습니다.
양사가 이 노선들을 반납하면 외국 항공사들이 인천에서 출발하는 직항 노선 슬롯이 아닌 다른 노선 슬롯으로 바꿔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마디로 직항 노선이 줄고, 경유 노선이 늘어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직항 항공권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또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이동 시간도 길고 항공권 가격도 높은데요.
외항사는 국내 항공사보다 연착과 결항이 잦고, 환불 절차가 까다로워 소비자 불편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에 접수된 외항사들의 소비자 피해 건수는 2019년 대비 7배 늘었습니다.
[앵커]
대한항공이 정말 이 노선들을 모두 반납할까요?
[기자]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계약금과 중도금 1조원과 자문 비용 2천억원 등을 지출했는데 노선을 반납하지 않아 인수가 무산되면 이 돈을 곧바로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현재 부채비율이 1780%인 아시아나는 최악의 경우 파산할 수 있습니다.
[정연승 / NH투자증권 연구원: 만약 무조건적인 반납을 했는데 다른 회사가 안 가져가면 실질적인 공급이 줄어서 가격이 폭등하는 거거든요. 누군가 우리 노선을 가져간다고 요청하면 줄 수 있다, 그런데 요청 안 하면 우리는 계속 공급하겠다, 그렇게 (경쟁당국과 협상)할 수 있는 거죠.]
[앵커]
김정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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