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발사체 인양 작전 8일째… "오늘도 어려울 듯"

8일 작업 재개하기로… '완료'까지 수일 더 걸릴 전망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 일부 추정 물체.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5.31/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지난달 말 서해상에 추락한 북한의 '우주 발사체'를 인양하기 위한 우리 군의 작전이 8일째 진행되고 있지만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북한 발사체) 인양은 어려울 것 같다"며 "내일(8일)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1단 추진체 분리 뒤 2단 추진체 고장으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떨어졌고, 우리 군 당국은 발사체 추락 당일 곧바로 천리마 1형의 2단 추진체 추정 물체를 찾아내 그 인양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물체는 길이가 전체 발사체의 절반 정도인 약 15m에 이르는 데다 물속에 잠기면서 무게가 더 무거워져 군 당국의 인양 시도 과정에서 수심 75m 아래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들은 지난 3일부터 북한 발사체 추락 해역에 투입돼 원통형 잔해에 고장력 밧줄을 묶는 작업에 일부 성공했으나, 강한 조류와 짧은 시정 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해당 물체의 인양이 완료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체 여러 지점에 밧줄을 매달아 수평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북한 발사체 인양이 완료되면 미국 측과 함께 제원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발사체 동체가 바닷물 속에 1주일 이상 잠겨 있어 부식이 진행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되지만, 제원 분석 자체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란 게 군 당국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북한 발사체 인양·수색 작전에 3500톤급 수상함 구조함 '통영함' '광양함'과 함께 3200톤급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 등을 동원했으며, 항공기도 다수 투입해 인양 작업 중인 2단 추진체 추정 물체 외 다른 발사체 잔해도 찾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추가로 식별한 사항은 없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