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백신연구소에 바친 26년… 사각지대 없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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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국제백신연구소(IVI) 설립 26주년인데 IVI의 한국 유치와 설립, 지금이 있기까지 일조할 수 있었던 것을 돌아보면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
조 상임고문은 지난해 IVI 설립 25주년에 이 같은 공로로 IVI 초대 이사회 이사장인 배리 블룸 전 하버드대보건대학원 원장, 유치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박상대 서울대 명예교수, IVI 프로젝트 책임자 및 IVI 총괄이사를 지낸 신승일 IVI 한국후원회 고문과 함께 설립 공로메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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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교육부 장관 역임
유치부터 함께한 IVI의 아버지
'명예회장은 영부인' 직접 제안
"저개발국 보건 증진 앞장설 것"
조완규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상임고문(사진)은 한국에 최초로 설치된 국제기관인 IVI의 아버지 같은 존재다. IVI의 탄생, 설립 이후 저개발국가에 콜레라·장티푸스 백신을 보급하는 등 보건 증진에 앞장서고 있는 현 단계에 오기까지 조 상임고문은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다.
조 상임고문은 저명한 생물학자로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과학의 발전을 이끌고 많은 후학을 키워냈다. 지난 1987년 제18대 서울대학교 총장에 취임했고,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에는 서울대총장에 이어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올해 96세인 조 상임고문은 학자와 교육행정가 등 여러 활동을 하며 정·관계는 물론 글로벌 학계에 네트워크를 만든 것이 본인이 IVI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유엔 총회 50주년 기념 연설에서 한국이 세계 어린이 질병 퇴치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고, 한국은 여러 나라와의 경합을 거쳐 IVI를 한국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조 상임고문은 "당시 서울대 명예교수였고, 은퇴를 해서 쉬려는 생각이었는데 정부에서 IVI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다른 적임자가 없다는 설득에 결국 나서게 됐다"며 "이후 IVI 유치와 설립 등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해서 머리와 눈썹이 다 하얗게 새 버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에 IVI를 유치하고 나서 연구소를 설립하는 과정 전반도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조 상임고문은 설명했다. 특히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문제였다. 조 상임고문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IVI 한국후원회장도 맡아 IVI가 콜레라·장티푸스 백신을 저개발국에 보급하고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현재 IVI 한국후원회 5대 명예회장은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위촉돼 맡고 있다. IVI 한국후원회 명예회장은 대통령 부인이 맡는 것도 조 상임고문으로부터 시작했다. 조 상임고문은 김대중 대통령과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여러 계기에 만나 IVI 사업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고 이희호 여사가 초대 명예회장직을 수락한 이후 전통이 시작됐다.
조 상임고문은 지난해 IVI 설립 25주년에 이 같은 공로로 IVI 초대 이사회 이사장인 배리 블룸 전 하버드대보건대학원 원장, 유치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박상대 서울대 명예교수, IVI 프로젝트 책임자 및 IVI 총괄이사를 지낸 신승일 IVI 한국후원회 고문과 함께 설립 공로메달을 받았다.
고령인 조 상임고문은 최근에도 하루에 1만보를 걷는 등 건강하게 지내고 있고 후원회 활동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국제로타리 한국 지부인 한국로타리의 3640지구(강남지역)에서 국내에서 저렴한 가격에 생산된 백신을 저개발국에 공급하는 데 참여하기로 했다"며 "내년부터는 전국의 로타리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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