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6개월來 최저… 수출·환율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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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209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투입해왔기 때문에 지난해말 대비 감소했지만, 장기 평균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라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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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 "국제 신인도 안정" 진단
한국은행에서도 "단기간 내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쉽지 않다"고 지적한 가운데 수출경기와 환율 안정이 관건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현재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나 국가 신인도 측면에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달(4266억 8000만달러) 대비 57억달러 감소한 4209억 8000만달러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 3, 4월 달러화 약세 등 영향으로 증가한 후 석달 만의 감소 전환이다.
외환보유액은 증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대외 지급준비 자산이다. 외환보유액이 많으면 그만큼 국가의 지급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가 신인도를 높이고, 민간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1997년 12월 외환위기 당시 39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2001년 1000억달러, 2005년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외환보유액은 2011년 3000억달러를 돌파한 후 지난해말에는 4232억달러까지 늘었다.
문제는 외환보유액이 점차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경상수지 연속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는데, 1·4분기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데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변동성을 키우면서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미 달러화를 푸는 것도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이유다.
전문가들은 현재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 국제 신인도 측면에서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투입해왔기 때문에 지난해말 대비 감소했지만, 장기 평균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라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환보유액과 관련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경기회복과 환율 하향안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은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경상수지가 과거만큼 흑자 기조가 뚜렷하지 않고 국제금융시장도 과거처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외환유입이 과거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에서도 이같은 상황에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보단 환율 변동성 등을 고려해 유동화하기 쉬운 미 달러화를 더 갖고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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