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D-2’ MSCI 선진지수 편입에 쏠린 눈…득일까 실일까
선진국지수에 편입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이번에 한국이 후보 리스트에 포함되면 내년 6월 선진국 편입 발표를 거쳐 오는 2025년 5월께 실제 반영될 전망이다.
MSCI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지표다. MSCI는 각국 증시를 규모와 제도 수준에 따라 선진(DM), 신흥(EM), 프런티어(FM) 시장으로 구분한다. 한국은 1992년 1월 첫 편입 이후 줄곧 MSCI 신흥국 지수에 머무르고 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정부의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MSCI 워치리스트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편입이 불발됐다. 2014년에는 리스트에서도 빠졌다. 이어 2015년과 2021년, 지난해에도 다시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했지만 매번 불발됐다.
MSCI 선진국 편입을 위한 조건은 ▲경제규모 ▲주식시장규모 ▲시장접근성 등 3가지다. 한국은 경제 규모와 주식시장 규모는 충족했으나 시장 접근성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올 들어 MSCI의 지적 사항들을 개선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매도 확대 계획을 비롯해 배당금 지급 투명성 제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 간소화,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 등 제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워치리스트 등재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해보다 높다”면서 “MSCI가 제기한 시장 접근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여러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 대금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은 긍정적 변화지만 MSCI 조건 충족에 미달한다”며 “올해 MSCI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마이너스가 여전히 6개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워치리스트 등재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평가했다. 다만 해당 시점에는 국내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MSCI 이머징, 선진국, EAFE 지수(북미 제외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규모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330원 기준 약 13조8000억원의 순유출이 예상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지수에 실제 편입되는 시점에는 자금이 유출될 수 있으나, 제도 개편으로 인한 자금 유입은 중장기적으로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면서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시장 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한국증시가 선진시장으로 승격 시 추정기관에 따라 6조~70조원 사이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시장 승격 시 장기적인 영향으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의 해소와 자본시장 안정성 향상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편입 허들이 낮은 이머징 시장 잔류 시 나타날 수 있는 장기 수급 악재를 회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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