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3년전 의기투합… '미래차 경쟁력 강화' 결실 [삼성-현대차, 모빌리티 반도체 동맹]

장민권 2023. 6. 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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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동맹을 맺은 건 폭발적으로 성장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영토를 넓히려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전장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고, 현대차는 미래차에 필수로 탑재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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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첫 협력
현대차가 직접 나서 삼성 선택
삼성 전장사업 확대에 힘 실려
반도체 이어 배터리 협업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동맹을 맺은 건 폭발적으로 성장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영토를 넓히려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전장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고, 현대차는 미래차에 필수로 탑재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래차 경쟁력 강화' 통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거 삼성전자가 현대차그룹에 메모리반도체, 이미지센서 등을 납품한 사례는 있지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건 '엑시노스 오토 V920'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주로 미국 반도체기업인 인텔과 엔비디아, 국내 차량용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텔레칩스로부터 인포테인먼트용 반도체를 공급받아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국내 공급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탑재된 차량은 오는 2025년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가 입찰을 주관하며 성사됐다. 1차 협력사가 조달해 모듈 형태로 공급하는 통상 절차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 소프트웨어 개발전략과의 연계성 등을 감안해 현대차가 직접 나섰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가속화의 일환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차량용 반도체의 성능이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현대차가 내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서 양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 팹리스인 시스템LSI사업부는 전장분야 대형 고객사의 물량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현재 아우디, 폭스바겐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칩을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차가 새 고객사로 가세하면서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재용·정의선, 회동하며 의기투합

특히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 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나서 의기투합한 결과가 이번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2020년 5월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소형 배터리 및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사상 첫 단독회동을 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당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배터리 개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전장사업은 이 회장이 직접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올해 5월 미국 출장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자율주행 반도체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전장사업 육성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의 성능과 안전성이 완성차 업체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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