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韓 성장률 전망 1.6→1.5% 하향… 내년도 0.2%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다.

OECD는 한국의 민간소비가 회복하고 있지만 수출·투자 등이 부진하다고 봤다. 글로벌 금융 불안이 심화할 경우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OECD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 지난 3월 발표(1.6%)보다 0.1%포인트 낮춘 1.5%로 내려잡았다.

앞서 OECD는 지난 3월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1.8%에서 1.6%로 낮춘 바 있는데 3개월 만에 또다시 하향 조정한 것이다.

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2.3%에서 2.1%로 0.2%포인트 끌어내렸다.

OECD는 한국의 민간소비는 회복세이지만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민간투자가 다소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OECD는 한국의 고금리 흐름과 주택시장 부진이 민간소비·투자에 단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반등이 이를 완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총수요 기반이 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OECD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은행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금융 불안이 심화하면 가계부채 부담이 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올해 3.4%, 내년 2.6%로 내다봤다. OECD는 "물가 상승률이 4월 들어 3.7%까지 떨어졌으나 근원인플레이션은 공공·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4.0%를 유지했다"며 "향후 공공요금·서비스 가격 조정 요인이 있지만 지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 전망치(2.6%)보다 0.1% 상향 조정한 2.7%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월과 같은 2.9%를 유지했다.

OECD는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있으나 개선 흐름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가계·기업 심리가 반등하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에 대해선 "급격한 인구고령화에 대응한 재정건전성 제고를 추진해야 한다"며 "실직자에 대한 노동훈련 등 적극적 노동정책과 상품시장의 규제완화,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한 여성의 고용·출산율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