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불붙었네 … 올 들어 17% 올랐다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6. 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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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올해 2000억 폭풍매수
1분기 호실적에 주가 고공행진
보험계약마진 큰 폭으로 상승
회계기준 낙관적 해석 지적도

삼성화재가 외국인 자금 유입과 지난 1분기 실적 개선 효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따른 규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보수적인 접근을 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 들어 삼성화재 주가는 7일까지 17.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16.96%를 앞섰다. 보험 업종 전반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KRX 보험' 지수(8.79%)보다도 높은 수치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화재를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화재를 올해 들어서만 20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실적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61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7% 성장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전년 대비 20.8%, 32.8% 증가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증권가에선 IFRS17 도입이 보험사의 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IFRS17에 따르면 이전까지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 부채는 시가로 평가된다. 보험 계약에 따른 미실현이익은 현재 가치로 환산해 '보험계약마진(CSM)'으로 산출된다. 보험 계약 시점엔 부채로 인식되지만 기간이 경과할 때마다 이를 상각해 이익으로 실현하는 방식이다. 삼성화재의 CSM은 1분기 말 기준 작년 말보다 1488억원 증가한 12조350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보험손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CSM 상각액이 증가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IFRS17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험사들이 자의적으로 자산과 부채를 산출해 실적을 부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바뀐 회계 기준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마련해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규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회계제도 전환 효과를 반영한 보험사의 주가 재평가를 보류한다"며 "IFRS17의 핵심은 CSM인데, 최근 금융당국에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면서 향후 CSM과 순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는 장기적으로도 재무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삼성화재를 포함한 손해보험사 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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