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연일 뜨거운데 … 식어버린 개미 투심
증시 유동성 지표 모두 내림세
외국인 주도하는 대형株 장세
개미들은 4월 이후 거래 시들
고점 찍은 2차전지·테마 부재
SG발 폭락도 투심 위축 불러
코스피가 연일 연중 최고점을 찍고 있지만 증시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증시 유동성 지표인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들 조짐이다. 지수는 올랐지만 종목 투자자 사이에서는 수익 대신 손실을 봤다는 푸념이 넘친다. 외국인이 특정 종목을 쓸어 담으면서 지수만 상승하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소외되는 이 같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유동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은 지난 4월 이후 하락하고 있다. 4월 3일 24조5061억원이었던 증시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코넥스)은 연중 최고점을 찍은 이날 18조6895억원으로 오히려 급감했다.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같은 기간 1.04%에서 0.75%로 줄어들었다. 시총 회전율은 일정 기간 중 거래대금을 당해 기간 중 평균 시총으로 나눈 것으로 주식 유통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증시 대기자금인 예탁금도 지난 7일 50조272억원을 기록해 4월 3일부터 6월 2일까지의 평균(51조5629억원)을 밑돌았다. 증시 자금 이탈과 무관심은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코스피는 올 들어 17%나 껑충 뛰었다. 4월 이후에도 5.6% 올랐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2615.6으로 연중 최고치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코스닥지수는 올해 29% 폭등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이 반등하면서 이날도 880.72까지 상승했다.
증권가는 4월 이후 증시 유동성을 주도하는 주체가 다르다는 점에서 지수와 종목 투자자 간 수익률 괴리 원인을 찾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이 2차전지 관련 기업이나 테마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자주 주식을 매매했다면 4월 이후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잦아들었다는 것이다. 대신 외국인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반도체 등 대형주를 계속 사들이면서 회전율이나 투자자 예탁금 등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끌고 가는 장은 유동성 지표가 낮아 보이지만 지수는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상단을 뚫고 올라가는 그림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피는 지난 4일 1년여 만에 2600을 넘은 이후 이날까지 26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매수를 주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코스피의 절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주가이익비율(PER)은 13배를 넘기면 높다고 보는데 현재는 14배 수준으로 가격이 올라 있는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이끌 만한 '테마주'가 없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마주가 나오려면 정부 차원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성장 산업을 육성한다거나 수출 다변화를 위해 무언가를 하겠다는 식의 정책적 시그널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없다"고 말했다.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하고 차액결제거래(CFD)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고점을 형성한 4월 초순을 전후로 유동성 관련 지표들은 유의미하게 하락했다. 이어 보름여 뒤 CFD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시기도 하락 지점이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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