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처럼 팀 운영 등 골프계 판도 바뀔 것"

LIV·PGA 전문 나상현 해설위원
'아이언헤드 팀' 케빈 나 친형
빠른 합의에 선수들 깜짝 놀라
새 경기 방식으로 수익 노릴듯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다시 한곳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 만큼 더 많은 볼거리를 골프팬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다."

리브(LIV)골프의 아이언헤드 팀 주장 케빈 나의 형인 나상현 SBS골프 해설위원(사진)은 7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투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공동 소유의 영리 법인을 만들겠다는 공동 성명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나 위원은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 단체가 힘을 모으기로 결정한 만큼 골프계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팀 대항전과 골프 구단 같은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남자 골프계가 다시 하나로 합쳐지게 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관심도가 높을 것"이라며 "양분화된 골프팬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새 법인의 이름과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등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LIV골프가 전면에 내세웠던 단체전이 유력한 포맷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나 위원은 "새 법인이 비영리가 아닌 영리단체인 만큼 더 많은 골프팬들을 끌어모으고 베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며 "몇몇 선수가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단체전이 될 확률이 높다. 새로운 경기 방식 중 하나로 단체전이 채택된다면 PGA 투어와 LIV골프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루는 장면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전과 다르게 단체전만이 가진 특별함도 있다. 팀 머천다이즈(상품)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 위원은 "LIV골프에서는 아이언헤드, 포에이스, 파이어볼스 등의 로고가 적혀 있는 티셔츠와 모자, 수건 등 팀 머천다이즈를 팔고 있다"며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는 만큼 골프에서도 단체전 경기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프로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처럼 구단화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 위원은 "LIV골프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했던 건 골프 구단화다. 선수를 트레이드하거나 금액을 지불해 영입하는 것까지 고려했다"며 "단체전을 넘어 구단화가 이뤄지면 프로골프 투어 역사를 바꾸는 획기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LIV골프 소속 선수들 반응은 어떨까. 나 위원은 "LIV골프와 PGA 투어가 언젠가는 손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선수 대부분이 이렇게 빨리 합의한 것에 깜짝 놀라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LIV골프와 PGA 투어 선수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