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월 수출 7.5% 뚝…갈길 먼 경제회복
석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
"내수 부양 더 압박받을 것"
중국 수출이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글로벌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중국의 경기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대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줄어든 283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수출이 8.5% 증가한 지난 4월과 대비된다. 이는 감소폭이 1.8%에 그칠 것이라는 블룸버그 전문가 전망치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출액이 급감한 원인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을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중국 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해외 수요가 아닌 내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즈웨이장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출 부진은 세계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중국이 내수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준다"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가 더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올해 남은 기간에 내수를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훙하오 그로인베스트먼트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물가와 금리가 여전히 높은 미국의 수요 부진으로 중국은 향후 6개월 동안 무역에 의존해 경제를 부양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중앙은행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르면 다음주에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달 수출 급감에 따라 중국의 경제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초 수출 증가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에 기대감을 불러왔지만 지난달 수출 급감으로 사실상 찬물을 끼얹게 됐다. 또 5월 제조업 활동이 위축되고 연초 회복세를 보였던 주택 판매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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