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가구에 이쁜 집을”…신협 ‘행복한집프로젝트’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6. 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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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사각지대 환경 개선 사업
지난해까지 310가구에 ‘선물’
5년차 맞는 올해 110가구 목표
전주한지협동조합과 협업도
‘2022년 신협 행복한집프로젝트’에 참여한 데레사신협 임직원 등.[사진 제공 = 신협중앙회]
부산에 사는 초등학생 A군은 주거환경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 코로나19가 끝나고 학교도 다시 가게 되고 수업 후 친구들 집에 놀러 가는 일도 많아졌다는 A군은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A군은 “집이 지저분하다고 놀림을 받거나 왕따를 당할까봐 두렵고 괜히 엄마에게 투정 부리는 일도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경기침체와 함께 불어 닥친 고금리,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서민경제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취약·위기가정의 상대적 박탈감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체적, 정신적인 발달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열악한 성장환경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 같은 부정적인 정서가 중첩되면 성장기를 지나 성인이 된 후에도 삶의 궤적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7일 금융권에서 포용금융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신협이 취약·위기가정이 자족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아동과 청소년이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돕고, 지속가능한 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 ‘행복한집프로젝트’
국토연구원에서 발표한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연계 강화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90만 가구에 달하는 주거취약가구 중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지원을 받고 가구는 약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복지 예산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주거지원정책이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어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신협은 지난 2019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거취약가구를 직접 발굴해 돌보는 ‘신협 행복한집프로젝트’를 실시하며 사회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로 5년 차를 맞은 이 프로젝트는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 가구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신협의 사회공헌활동이다.

열악한 주거환경이 아동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여 신체․정신적인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순한 현물지원이나 금품 기부에 그치지 않고 신협과 임직원이 직접 나서 거주지를 개선해 주거취약 아동 가정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협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까지 310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가구에 쾌적하고 행복한 집을 제공했다. 올해에는 110가구를 목표로 총 누적 420가구에 안락한 보금자리를 선물할 예정이다.

우욱현 신협중앙회 관리이사는 “5년째를 맞이하는 ‘신협 행복한집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까지 전국 310곳 주거 취약가정의 집수리를 마쳤다”며 “신협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취약계층 가정에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우리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과 충분한 휴식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임직원이 직접 뛰며 세심하게”
“학교에서 돌아와 기뻐하는 4남매의 표정을 보니 쌓인 피로가 싹 물러갔어요.”

서용숙 데레사신협 전무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0월 데레사신협은 4남매로 북적북적한 다자녀 가정인 정연(가명) 양의 집을 찾아 ‘신협 행복한집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당 신협의 임직원들은 오래되고 오염된 벽지와 장판을 교체하고, 집 내외부 청소는 물론 전기공사, 노후한 싱크대 상부장 교체, 가구 수리 등 보수가 필요한 집안의 세세한 곳들을 놓치지 않고 손보며 정연 가족의 보금자리 탈바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밖에도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집중해 공부할 수 있도록 책상을 마련해 학습 공간을 꾸며주고, 이불과 전기매트, 쌀 등 생활필수품도 선물하며 정연 가족이 더 나은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이어가길 응원했다.

이후 정연 가족의 주거환경은 확연히 달라졌고 깨끗해진 집에 들어와 감동과 기쁨을 표시하며 신협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배상국 데레사신협 이사장은 “지역 아이들이 더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신협에 주어진 사회적 책임”이라며 “신협은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의 행보를 함께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특화사업-사회공헌사업 연계
대구시 중구에서 실시된 ‘2022년 신협 행복한집프로젝트’에서 데레사신협 자원봉사자들이 주거개선 활동을 실시하는 모습.[사진 제공 = 신협중앙회]
‘신협 행복한집프로젝트’에서 주거환경 보수를 위해 사용하는 친환경 벽지와 장판지는 전주한지 소재로 습도조절, 유해물질 저감, 곰팡이 방지, 탈취 등의 효능을 갖췄다. 노후한 건물이나 반지하, 지하, 옥탑 등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오랜 시간 쾌적하게 유지하기 최적화됐다고 신협은 설명했다.

신협은 사업 대상자의 주거 복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와 높은 평가를 받는‘행복한집프로젝트’를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 중 지역특화사업과도 연계했다.

2018년 전주한지협동조합과 ‘전통한지 활성화 및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한지 생활화를 위해 전주한지 생활용품 연구개발 지원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한지와 사회공헌을 연계해 전통문화의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전주한지가 다양한 방식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인 셈이다.

전통한지 활성화를 위한 신협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2018년 6000만원에 불과하던 전주한지협동조합의 연 매출은 2019년 3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에는 연 매출 10억원을 기록하며 신협 지원 4년 만에 16배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신협과 전주한지협동조합은 동반성장하며 이룬 성과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전주한지협동조합은 지난해 신협사회공헌재단에 기부금 300만원을 전달하고, 신협은 이 기부금을 주거환경개선 사업과 지역특화사업에 사용함으로써 전통지역사회와 상생과 사회공헌사업이 맞물려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가정 지키기 위한 노력 계속”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지난달 1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3억9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신협 행복한집프로젝트’에 사용되며, 올해 목표한 110세대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쓰인다.

신협은 가정이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만큼 가정이 건강해야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진다는 신념 아래, ‘신협 행복한집프로젝트’ 이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정, 취약계층 가정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온누리에 사랑을 캠페인’은 신협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을 돕기 위한 기부금을 조성하며 1998년 시작됐다. 임직원이 직접 위기가정을 발굴해 추천하면 재단이 성금을 지원하는 신협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이다. 이 캠페인으로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취약계층 688가구에 22억원 상당의 생계자금을 지원했다.

2017년에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난방용품과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 ‘온 세상 나눔 캠페인’의 일환인 ‘키다리 박스’를 도입했다. 이듬해인 2018년 ‘어부바 박스’로 이름을 변경해 신협은 소재지 주변의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생필품, 식품, 방역용품 등을 ‘어부바 박스’에 담아 전달해 오고 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은 “민간 주도의 금융협동조합으로 1960년 설립된 신협은 ‘평생 어부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상생 경영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사회적 보살핌이 절실한 소외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포용금융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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