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AI 스타트업 뜬다 100억 투자유치 속속 출현
다양한 산업별 제조공정
특화AI 형태로 시장 확대
산업용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5%로,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선 국내 제조업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산업용 AI 분야에서 투자액을 100억원 이상 받은 곳은 아이브(100억원·불량품 검사), 마키나락스(309억원·산업 이상 탐지 및 최적화), 가우스랩스(640억원·반도체 분야), 원프레딕트(490억원·에너지 분야) 등이다.
산업용 AI란 제조업 분야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늘리는 것으로, 크게 '이상 징후 예측 탐지(Early Detection)'와 '사후 판별(불량품 검사)' 두 분야로 나뉜다. 예측 탐지는 센서 모터 등을 활용해 공장 현장 내 온도, 소리, 압력, 진동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솔루션과 접목해 이뤄지는데, 보통 정확도가 70~90%대(산업별 요구 수준이 다름)에 이른다. 반면 사후 판별은 이미 만들어진 제품의 하자를 잡아내기 위해 영상·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해 AI가 불량품을 검사하는 것으로, 산업계에선 99% 정확도를 요구한다.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이 산업용 AI의 특징이다. 각 산업에서 생산되는 비정형 데이터가 다 달라 '범용'으로 서비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불량품 검사율 99%를 달성하며 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아이브의 성민수 대표는 "전기자동차 모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6관절 로봇 모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가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범용 AI보다는 산업별 특화 AI 형태로 업체들이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 매출 2조원(900개 이상 기업 유치)을 달성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까지 성공한 미국 비바시스템스(Veeva Systems)도 제약·바이오 특화 고객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며 몸집을 불린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뉴스와이어에 따르면 산업용 AI 시장 규모는 2022년 31억달러(약 4조원)에서 2029년 583억달러(약 76조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산업용 AI를 AI 시대 핵심 수출 상품으로 육성하려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업계는 △산업용 AI 전용 오픈 이노베이션 구축 △산업용 AI 솔루션에 대한 지식재산권·라이선싱 제도 도입 △산업용 AI 전용 공공데이터셋 구축 △산업용 AI 연구개발(R&D) 자금 및 지원 기간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키워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AI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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