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파고드는 구글…내달 'AI위크' 첫 개최

우수민 기자(rsvp@mk.co.kr),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3. 6. 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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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 출시 앞두고
전세계 AI 전문가 참여해
최신 기술 공유·체험 예정
아태 사장 한국 방문 이어
오픈AI CEO도 9일 방한
빅테크 잇따른 공세 강화에
네이버 등 국내기업 초긴장

구글이 한국 정부와 손잡고 다음달 대규모 인공지능(AI) 행사를 개최하며 국내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세계 전역의 구글 AI 전문가들이 연사로 등장해 구글의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협력 의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앞서 구글 연례 개발자대회(I/O)에서 AI 챗봇 '바드'의 한국어 우선 지원을 발표한 데 이어 한국을 또다시 '콕' 집어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양새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차세대 AI 모델 공개를 앞둔 네이버 등 국내 테크 기업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구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달 13~15일 3일간 '대한민국 인공지능 위크: AI 포 코리아 2023'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3'에서 공개한 최신 AI 기술을 국내 산학연과 공유하고 양국 간 기술협력 강화를 꾀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구글은 일본·중국·인도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개발자 행사를 열 예정이지만 한국에서만 특별히 AI를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 이와 관련해 스콧 보먼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이 7일 한국을 찾아 국내 사업과 규제 동향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 위크는 생성형 AI, 거대언어모델(LLM), 클라우드를 비롯한 최신 기술 소개부터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시연 세션과 실전 워크숍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기조연설과 각종 기술 세션에서는 본사는 물론 국내외에 포진한 구글 주요 전문가들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글은 최근 자사 클라우드에 생성형 AI 기반 신규 기능을 대거 탑재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국내 기업과 관련 기술 시연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네이버는 적잖게 당황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 네이버 역시 이르면 다음달 자체 LLM을 개선한 차세대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내부적으로는 국내 생성형 AI 주도권을 외산이 아닌 토종 서비스가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크게 고무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기업용(B2B) 클라우드 시장을 외국계 기업이 독식하는 상황에서 생성형 AI가 클라우드로 파고드는 이 시기가 새롭게 파이를 키울 기회가 되거나 도리어 완전히 시장을 잠식 당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가 '한국에 특화한 생성형AI'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모델을 접목한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국내 B2B 시장 입지를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향(B2C)으로는 '국민 포털' 네이버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검색은 물론 쇼핑·예약·금융을 비롯한 자사 서비스와 연계해 사용자 '록인'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역시 국내 AI 생태계와의 만남을 목전에 두고 있다. 9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한국을 찾아 중소벤처기업부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주재로 국내 스타트업, 개발자, 창업가를 비롯한 일반 대중과 대담할 예정이다. 앞서 오픈AI는 외부 개발사가 챗GPT에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시킬 수 있는 '플러그인'도 내놨다. 업스테이지(아숙업), 스픽이지랩스(스픽)와 같은 다양한 국내 개발사가 챗GPT 생태계에 올라탄 가운데 스타트업 업계는 이번 오픈AI 방한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구글 등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방한하며 정부·국회와 만남을 갖고 대중에게도 자사 생성형 AI 기술력과 클라우드 등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세일즈하는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한국이 몇 안되는 AI 기술 보유국이라는 점에 의거해 그들이 어느 나라보다도 국내 시장을 주요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네이버에는 크게 위협이 되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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