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이사회 믿을수 있나? 오너 일가가 절반 이상인 상장사 114개

노기섭 기자 2023. 6. 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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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중견기업 가운데 이사회를 사실상 오너 일가가 독식하고 있는 기업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기업경영 분석기관인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22개사의 이사회 구성 현황(5월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기업이 114개사로 전체의 15.8%나 됐다.

또한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의 평균 오너 일가 수는 1.2명으로 대기업(0.7명)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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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기공은 8명 중 5명이 오너 일가…신대양제지도 9명 중 5명
한국주철관공업·금화피에스시·휴스틸·유성티엔에시·DSR제강도 4명씩
이사회에서 오너 일가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대표적 사례로 지적된 화천기공 사옥 전경. 홈페이지 캡처

국내 상장 중견기업 가운데 이사회를 사실상 오너 일가가 독식하고 있는 기업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결정이 오너 일가의 입맛에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7일 기업경영 분석기관인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22개사의 이사회 구성 현황(5월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기업이 114개사로 전체의 15.8%나 됐다. 지난해 말 기준 112개사(15.5%)에서 2개사 늘어난 것이다.

상장 중견기업 중 이사회에서 오너일가 비율이 50%를 넘고, 인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은 총 30곳이었다. 이 중 공작기계 전문기업인 화천기공은 전체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5명(62.5%)이 오너 일가였다. 화천기공의 이사회에는 권영열 회장과 그의 동생 권영두 부회장, 아들 권형석 사장, 조카인 권형도·권형록 이사가 등록됐다.

신대양제지는 이사회 9명 중 5명(55.6%)이 오너 일가로 구성됐다. 권혁홍 회장과 배우자 이경자 이사 및 세 자녀(권지혜·택환·우정)가 이사회 구성원이다. 이밖에도 한국주철관공업, 금화피에스시, 휴스틸, 유성티엔에스, DSR제강의 이사회에는 오너 일가가 각 4명씩 포함돼 있다. 이사회에 오너 일가 3명을 선임한 기업은 23개사, 2명을 선임한 기업은 84개사였다.

조사 대상 722개사 이사회의 전체 이사 수는 총 3752명이었으며, 이중 오너 일가는 872명으로 23.2%를 차지했다. 500대 기업의 오너 일가 비율 9.7%(177명)보다 13.5%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한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의 평균 오너 일가 수는 1.2명으로 대기업(0.7명)보다 많았다. 오너 일가를 1명 이상 선임한 중견기업은 총 579개사(80.2%)로, 오너 일가를 1명 이상 선임한 500대 기업 134개사(50%)보다 30.2%포인트나 높았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상장 중견기업이 500대 기업보다 현격히 낮았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에서 여성 비중은 5.4%(203명)로, 500대 기업의 여성 이사 비중 11.6%(212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성 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상장 중견기업은 22.3%(161개사)에 불과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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