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닭고기株 급등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6. 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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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기피 반사이익 기대
마니커 5%·하림 2% 올라
소금생산 대상홀딩스 7%↑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7일 관련주 주가가 요동쳤다. 수산업 기업과 소금 생산업체는 물론 닭고기 생산 유통업체도 주가가 뛰었다.

오염수 방류 관련 일정 등이 하나둘 공개되면서 이후 일어날 일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기 전 수산물과 소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수산물보다 닭고기 소비가 늘 수 있으니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식이다. 최근 천일염 가격이 심상치 않은 점 등도 이 같은 불안감을 증폭하는 데 일조했다. 소금 가격 급등은 날씨 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해양수산부는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 대부분이 소형주이며 오염수 방류와 이들 기업 실적 간 상관관계를 담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씨푸드(10.7%), 사조씨푸드(6.4%), 사조대림(2.42%), 동원산업(1.7%)이 전 거래일보다 일제히 오른 채 마감했다. 천일염 생산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대상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7.5% 상승한 7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상홀딩스는 신안천일염 주식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닭고기 생산업체 하림의 주가는 2.28%, 마니커 주가는 5.8% 뛰었다.

이날 주가가 상승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동원산업이 2조원대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1000억~2000억원대다.

증권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가 임박했다는 점이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했다. 전날 일본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해저터널 안으로 바닷물 약 6000t을 넣는 작업을 마쳤다. 터널 공사에 사용한 굴착용 중장비를 회수하면 터널 공사는 완료된다.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는 해저터널을 거쳐 원전 앞바다에 방류된다. 도쿄전력은 이달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올여름 실제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염수가 바다에 유입되면 수산 식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에 수산 관련주가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소금 관련주도 상승했다. 국내 염전이 감소한 데다 올해 여름 예년보다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소금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천일염 산지 가격(20㎏ 기준)은 4월 첫주 1만4119원에서 6월 첫주 1만7807원으로 두 달 새 가격이 26.8%나 올랐다.

해수부는 최근 천일염 가격 급등은 날씨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4~5월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목포 인근 지역 강수일수는 22일로, 평년(15.6일)이나 전년(8일)보다 더 많아 천일염 생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부는 최근 천일염 사재기 증가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판매량이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천일염 증가가 오염수 방류 전 불안감 등이 아닌 날씨에 의해 이뤄진 것이란 얘기다.

다만 해수부는 "6~7월부터 방사능 검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며 "정부와 민간 기관의 역량을 총동원해 천일염 안전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달 방사능 검사를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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