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사퇴’ 후폭풍… 목소리 커진 與, 몸 낮춘 野
이재명 “충분히 다 논의하고 하는 일... 당 대표가 언제나 책임 져야 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가 임명한 이래경 혁신위원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등으로 9시간 만에 사퇴한 것과 관련, 정치권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7일 이 전 위원장과 이 대표 등을 싸잡아 비판했고, 민주당 이 대표는 “결과에 대해서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어제가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면서 출범 이후에 첫 현충일이었다”면서 “민주당이 보여줬던 행태는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은 물론이고 전국의 보훈가족 모두에게 큰 분노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전날 있었던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화성병)의 망언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 아니었다면, 이 대표는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용사와 유가족께 고개 숙여 사과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평소 속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호응을 받던 이 대표가 왜 천안함 앞에서는 ‘우리 당의 공식 입장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신뢰하고 존중한다는 것이라는 대변인 명의의 김 빠진 답변만 내놓는지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폭침 당시부터 야권에서는 줄곧 음모론을 제기하며 13년째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희롱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대표에게 묻겠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천안함은 누구의 소행이냐. 북한의 만행 때문이냐 아니면 좌초나 충돌 또는 자폭 때문이냐”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래경 논란’과 관련, “당 대표가 권한을 가진 만큼 내부 논의를 충분히 했든 안 했든, 충분히 다 논의하고 하는 일이다”면서 “당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당 대표가 언제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인가’,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5일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을 해명하다 최 전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이틀 만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당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 유족들을 비롯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에게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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