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 끝까지 맞설 것”… 산업은행 직원 1000명 거리로

김수정 기자 2023. 6. 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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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앞 거리는 본점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산업은행 직원 1000여명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서울에 집중된 인구과밀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어디로 가는 것이 가장 적정한지, 지역 주민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 산업은행 노사는 어떠한 의견을 갖는지 함께 논의하고 협의안을 도출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실종됐다"며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고 싶다면 산은법 개정에 대한 국회 논의와 함께 지역사회와 노사 간의 협의와 논의가 꼭 필요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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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부산 이전 철회 집회 1주년 맞아
7일 직원 1000명 국회 등서 거리행진
“산은 부산 이전하면 그만둬야 하는 상황”
7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 직원들이 본점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7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앞 거리는 본점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산업은행 직원 1000여명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이들은 ‘산은 이전 철회하라’는 피켓과 풍선을 들고 국회와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를 차례로 지나쳤다.

산업은행 노조는 지난해 6월 8일 강석훈 회장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으로 본점 부산 이전에 반대하며 매일 아침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노조는 집회 1주년을 맞아 거리행진을 했다. 집회에는 산업은행 직원 1000여명과 함께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1년간 우리 직원들이 매일 아침잠을 줄여가며 싸웠지만, 윤석열 정부와 강석훈 회장은 눈과 귀를 닫은 채 산업은행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끝까지 투쟁을 이어가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서울에 집중된 인구과밀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어디로 가는 것이 가장 적정한지, 지역 주민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 산업은행 노사는 어떠한 의견을 갖는지 함께 논의하고 협의안을 도출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실종됐다”며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고 싶다면 산은법 개정에 대한 국회 논의와 함께 지역사회와 노사 간의 협의와 논의가 꼭 필요할 것”고 말했다.

7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명분과 실리도 없이 오직 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총선을 위해서, 그리고 PK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 추진되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책금융기관의 맏형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보내면서 여의도를 제2의 맨해튼으로 키우겠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집회에 참여한 직원들은 회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인력이탈이 커질 것이라 우려했다. 산업은행에서 10여년 근무한 이모(40)씨는 “맞벌이 부부인데 만약 회사가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면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일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내건 공약이자 현 정부 국정과제로 지정된 사안이다. 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산은을 비롯해 한국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는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한다고 고시했다.

다만 행정 절차가 끝난다 하더라도 법안 개정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행 한국산업은행법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본점 소재지를 서울특별시로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는 이를 근거로 들며 법 개정 없이 본점을 이전하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집적산업인 금융업의 특성상 본점은 고객 기업 대다수가 위치한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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