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새 사령탑 포스테코글루, 위험 요소는?

박효재 기자 2023. 6. 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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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셀틱(스코틀랜드)의 국내 대회 트레블을 이끌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2+2’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이 수비 지향 축구에서는 확실히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빅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그의 전술을 실현할 선수 영입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유럽 무대 경험은 다른 EPL 팀 감독들보다 훨씬 적다. 그리스 2부리그 파나차이키를 9개월 맡았고, 셀틱을 2년간 이끌었다. 유럽 변방의 2부 팀을 맡았고, 셀틱이 스코틀랜드 무대에서는 레인저스 외에 적수가 없는 ‘1강’ 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셈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극단적인 공격 지향 전술을 펼친다. 유럽 변방의 리그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전방 압박의 강도가 강한 EPL 팀들을 상대로도 그의 전술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셀틱은 이번 시즌 총 114골을 넣으며 1940년대 이후 클럽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센터백을 전진 배치하고, 풀백에 반대 발 선수를 세우며 중원에서 수 싸움과 슈팅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한 결과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리그 브리즈번 로어,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이끌고도 우승한 경험이 있다. 문제는 그의 전술상 넓은 뒷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발 빠른 수비수가 없으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코하마는 우승 다음 시즌인 2020시즌에는 1위 가와사키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점수를 내주며 9위까지 처졌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하면서 토트넘 팬들은 공분하고 있다. 매과이어는 느린 발로 실점에 빌미를 주면서 에릭 텐하흐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전력에서 배제됐다. 현재 주축 센터백 에릭 다이어도 느린 발에 잦은 실수로 뒷공간을 많이 내줘 시즌 막판 주전에서 밀리기도 했다.

전임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팀을 떠난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선수 영입 전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공격축구를 중심으로 한 팀 리빌딩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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