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만원 암표 기록 남기고 … 페르메이르전 막 내려

네덜란드 국립박물관展 폐막
65만명 관람…도록 10만부 팔려

네덜란드 국립박물관 직원이 '우유를 따르는 여인'을 설치하고 있다. Rijksmuseum

전 세계에 흩어진 얀 페르메이르의 걸작을 고향으로 불러 모은 '세기의 전시'가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에서 지난 2월 10일부터 열린 페르메이르 회고전이 16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6월 4일 폐막했다. 페르메이르는 37점으로 추정되는 매우 적은 작품만을 남겼는데 이 중 28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200년 만에 미국에 있는 그림 7점이 고국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가 소장한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진주 귀걸이 소녀'와 국립박물관의 대표작인 '우유를 따르는 여인' 등이 한자리에서 만나 큰 화제를 모았다.

박물관에 따르면 사전 판매한 표는 개막 직후 며칠 만에 매진돼 추가 티켓 판매를 수차례 했고 관람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하기도 했지만 암표 가격은 2724달러(약 350만원)로 치솟았다.

전시는 115개국에서 65만명이 찾았으며 이 중 네덜란드 국민이 55%, 프랑스·독일·영국·미국 등 해외 관객이 나머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공식 국빈 방문 당시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배우 질리언 앤더슨과 제이미 리 커티스, '파친코' 작가 이민진 등이 전시를 찾기도 했다. 배우 스티븐 프라이가 내레이션하고 28점의 모든 작품을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 온라인 전시는 약 80만명이 방문했고 페르메이르 전시도록도 10만부 이상 판매됐다. 박물관은 "이는 국립박물관 역사상 다른 어떤 전시 카탈로그보다 많이 판매된 수치"라고 밝혔다.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