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왜 해?"···9급 지원 4년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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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안정성을 앞세워 한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공무원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중간에 그만두는 2030세대 공무원을 붙잡기 위해 지원책까지 내놓고 있지만 민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와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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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 4년전 비해 9만명 줄어
낮은 임금·경직된 조직문화 탓
5년차 이하 MZ세대 이탈 가속
특별휴가 등 '당근' 내놓았지만
"처우 개선 없으면 계속 떠날것"
직업 안정성을 앞세워 한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공무원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중간에 그만두는 2030세대 공무원을 붙잡기 위해 지원책까지 내놓고 있지만 민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와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9급 지방공무원 공개채용 필기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1만 4038명 모집에 15만 487명이 지원했다고 7일 밝혔다. 평균 경쟁률은 10.7 대 1로 지난해 9.1 대 1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선발 인원이 지난해 2만 1945명보다 8000여 명이나 크게 줄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급 지방공무원 응시자는 2019년 24만 5677명에서 4년 연속 줄었다. 같은 기간 선발 인원이 2만 3519명에서 1만 4038명으로 40%가량 준 것도 지원자 감소를 이끌었다. 앞서 마감한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에도 5325명 선발에 12만 1526명이 지원해 경쟁률 22.8 대 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무원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는 것은 임금 수준이 민간 부문에 비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올해 각종 수당과 상여를 제외한 9급 공무원 1호봉 월급은 177만 800원이다. 올해 최저임금이 월급으로 환산 시 월 201만 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공무원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등 민간 부문과 비교해 임금이 매년 더디게 인상된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행안부에 따르면 2020년 2.9%였던 공무원 임금인상률은 2021년 0.9%를 기록했고 올해 1.7%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4급 이상 공무원은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올해 임금이 동결됐다.
물가인상률보다 공무원 임금이 더디게 오르면서 지난해 기준 공무원 임금은 민간 대비 82.3%를 기록했다. 2004년 95.9%로 최고치를 찍은 이래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공무원 중 경찰·소방·교직을 제외한 일반직 공무원 55만여 명만 놓고 보면 74.6%로 차이는 더 벌어진다. 2016년 공무원연금 개편으로 기여금이 7%에서 9%로 인상되고 지급률은 1.9%에서 1.7%로 감소한 것도 젊은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간 대비 낮은 처우와 보수적인 조직 문화 등이 맞물리면서 공직을 떠나는 젊은 공무원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서 사표를 낸 공무원은 561명이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인 281명이 5년 차 이하 공무원이었다. 저연차 퇴직 공무원 수는 10년 전인 39명보다 7배 이상 늘었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들은 ‘MZ 공무원’을 달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5년 이상 10년 미만 공무원들에게 특별휴가를 5일 부여하고 현행 10년 이상 장기 재직자 특별휴가는 재직 기간에 따라 5일씩 확대한다. 구로·용산·마포, 금천 등 일부 자치구들은 5년 차 이하 공무원에게도 장기 재직에 따른 특별휴가를 제공한다. 젊은 공무원의 공직사회 적응과 직무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교육과정이나 심리 상담실 등도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사기업과 비교해 복지 혜택 등이 부족하고 경직된 조직 문화에 처우까지 열악한 것이 2030세대 공무원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전체 공무원의 평균 보수가 높다는 착시 현상으로 인해 하위직 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하지 않으면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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