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거래소는 다르다"...잇단 악재에도 비트코인은 회복 중

한영준 2023. 6. 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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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칼 끝이 코인 거래소를 겨누고 있음에도 비트코인은 오히려 회복세를 보였다.

조슈아 프랭클린 더타이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트코인이 단기 반등한 이유는 가상자산거래소를 겨냥한 SEC의 제소에 놀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반등했다는 것은 해당 소송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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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칼 끝이 코인 거래소를 겨누고 있음에도 비트코인은 오히려 회복세를 보였다.

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04% 오른 2만6841.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2만7332.1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3.39% 오른 1876.64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다. 시총 4위인 바이낸스코인(BNB)은 2.58% 상승한 2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EC는 6일(현지시간)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브로커 역할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와 창업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제소한지 하루 만에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SEC는 코인베이스가 최소 2019년부터 가상자산 취급을 통해 수십억달러를 벌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의무를 회피해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최소 13개 가상자산은 연방 규제당국이 규정하는 ‘가상자산 증권’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09% 급락한 51.61달러를 기록했다. 소송을 당한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서는 각각 1조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 나갔다. 그럼에도 글로벌 코인시장은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SEC가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를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시간 만에 4% 이상이 떨어진 바 있다. 블록체인 정보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훌리오 모레노 연구 책임자는 “SEC의 소송 소식이 전해진 뒤 인출이 잠잠해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60% 이상 오르며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혹한기)'를 벗어났고, 이번 바이낸스 대형 악재를 일으킨 규제 역풍은 단기적 조정을 초래하는데 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나아가 가상자산 상승세를 이끄는 재료가 될 거란 전망까지 제기된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역사적으로 SEC가 규제 기준을 강화할 때마다 가상자산 시장에는 호재가 됐다"며 "바이낸스에 대한 제소가 단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시장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SEC 제소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규제 리스크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제소를 끝으로 SEC가 더 이상 가상자산 규제 강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슈아 프랭클린 더타이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트코인이 단기 반등한 이유는 가상자산거래소를 겨냥한 SEC의 제소에 놀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반등했다는 것은 해당 소송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이 '코인 빅2'로 꼽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EC가 바이낸스 제소와 함께 12종의 알트코인을 '증권'으로 명명한 만큼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적은 빅2 코인에 투심이 더욱 쏠릴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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