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어떡하나” 코스피200 편입 앞둔 금양·코스모화학, 대차잔고 급증

오귀환 기자 2023. 6. 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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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과 코스모화학이 코스피200 편입을 앞두고 대차잔고가 증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오는 9일부터 코스피200 구성 종목으로 신규 편입돼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인 금양과 코스모화학은 편입 결정이 발표된 지난달 17일 이후 대차잔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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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코스닥150 편입 시 공매도 가능해져
패시브 자금 유입 호재지만 공매도 개시는 우려 요인

금양과 코스모화학이 코스피200 편입을 앞두고 대차잔고가 증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오는 9일부터 코스피200 구성 종목으로 신규 편입돼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두 회사는 물론, 코스닥150 편입 예정 종목들도 대차잔고가 함께 증가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사 수익을 내는 투자법이다.

그래픽=정서희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인 금양과 코스모화학은 편입 결정이 발표된 지난달 17일 이후 대차잔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양의 대차잔고는 지난달 17일 59만주에서 이달 5일까지 445만주로 7배 넘게 급증했고, 코스모화학도 같은 기간 대차잔고가 62만주에서 118만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놓고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대차거래 중 상당수가 공매도에 쓰이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대차잔액을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본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 종목만 공매도가 가능하다.

고무와 합성수지에 사용되는 발포제를 생산하던 금양은 2차전지용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전 홍보이사가 각종 유튜브에 출연해 2차전지 종목에 대한 과감한 투자의견을 내며 인기를 끌었고, 주가도 급등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증가한 코스모화학도 최근 4개 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종목을 사야 하는 패시브 자금 수요는 최대 300억원으로 최근 거래대금에 비하면 많지 않은 수준”이라며 “두 종목 모두 이익 흐름이 악화하고 있어 지수 편입 이후에는 공매도가 가능해짐에 따라 오히려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른 편입 예정 종목들 역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코스닥150에 편입되는 윤성에프앤씨의 대차잔고는 같은 기간 1만1000% 이상으로 늘었다. 한국정보통신과 레인보우로보틱스도 각각 2500%, 1900% 넘게 증가했다. 이밖에 제이시스메디칼(1123%), 루트로닉(348%), 미래나노텍(231%), 어반리튬(102%), 포스코엠텍(28%)도 대차잔고가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편입이 호재로 분류됐다.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을 단순 추종하는 펀드나 ETF는 신규 종목이 편입되면 비율만큼 매입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매도 리스크가 더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1년 5월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만 공매도가 가능해진 뒤 정기변경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보다 공매도 가능 여부 영향이 커졌다”며 “편입 종목 중 대차잔고비중이 높아지는 종목은 변경일 이후 공매도 수급으로 인한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편출 종목들의 경우 공매도 잔고 청산에 따른 수급 여건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일부 편출 종목의 경우에는 숏커버(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로 인해 수급 여건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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