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안 줄이면 1년 3달 이상 '고농도 오존' 발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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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현재와 유사하게 지속될 경우 21세기 말에는 늦봄인 5월부터 초가을인 9월까지 낮 최고기온이 27도 전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현재와 유사한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가정을 담은 고탄소 시나리오(SSP3-7.0)에 따르면 21세기 말인 2081~2100년 5~9월 일 최고기온은 현재(1995~2014년)의 23.1도(±2.0도)보다 3.8도 상승해 26.9도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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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월 기온 3.8도 상승해 평균 26.9도…늦봄부터 여름 날씨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현재와 유사하게 지속될 경우 21세기 말에는 늦봄인 5월부터 초가을인 9월까지 낮 최고기온이 27도 전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을 유발하는 ‘침묵의 살인자’ 고농도 오존도 발생일수도 최대 34일 늘어나 연중 약 3달간 건강을 위협한다.
기상청은 SSP 국가표준시나리오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작성을 위한 국제 기후변화 시나리오 비교·검증 연구'(CMIP)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7일 발표했다.
기상청은 현재와 유사한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가정을 담은 고탄소 시나리오(SSP3-7.0)에 따르면 21세기 말인 2081~2100년 5~9월 일 최고기온은 현재(1995~2014년)의 23.1도(±2.0도)보다 3.8도 상승해 26.9도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여름인 7~8월의 평년 최고기온이 28.9~29.8도인 걸 감안하면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한여름 최고기온에 육박하는 날씨가 이어지는 셈이다.
기상청은 대기질이 개선되고,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성과를 맺을 걸 감안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 상으로는 21세기 말까지 기온이 1.8도(±0.5도) 상승해 일 최고기온이 평균 24.9도로, 25도 아래에 머물 걸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고탄소 시나리오상 21세기 말의 5~9월에는 기준이 되는 1995~2014년 대비 일사량은 4W/㎡ 증가해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수 있는 기상조건일이 34.2일(±9,.5일) 늘 것으로 봤다.
현재는 고농도 오존 발생 가능일이 53.3일(±24.6일)인데, 1년 중 약 3달인 87.5일까지 고탄소 상황이 지속될 경우 현재보다 64%가량 고농도 오존 발생일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오존 평균 농도는 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질이 개선되고,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성과를 맺을 걸 감안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우리나라 오존 평균농도가 현재보다 4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오존이 발생하기 쉬운 기상조건은 기온이 25도 이상이고 상대습도는 75% 이하, 풍속 초속 4m 이하, 일사량 4MJ/㎡ 이상일때다. 한반도에서는 늦봄부터 가을 사이 날씨가 건조한 상황에 해당한다.
한편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도 유기탄소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화학성분 배출량을 산업화 이전처럼 낮아지도록 줄일 경우 우리나라 오존 농도는 현재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다만 이때 고농도 오존 발생일은 39일(±5.3일) 늘 것으로 예상돼 날짜는 큰 영향이 없다.
기상청은 미래에는 기상조건상 오존 농도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오존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미래의 폭염, 호우 등 극한기후 정보와 함께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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