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은 못참지" 외국인 손부채질 타고…삼양식품 날았다

김진석 기자 2023. 6. 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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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삼양식품의 반등세가 심상치않다. 수익성 악화로 흘려내렸던 주가는 다시 연초수준을 회복했고 증권가는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특히 해외법인 매출확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7일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보다 200원(0.17%) 오른 1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반등하기 시작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간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던 실적 부진세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10만4900원까지 내리며 우하향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어났다. 매출의 큰 폭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2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매출원가+판매관리비 합산)은 2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늘었다.

다만 투자 성격의 지출 비중이 컸던 만큼 하반기로 접어들며 실적 회복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1분기 CAPA(생산능력) 확대와 판매법인 설립에 집중했다. 밀양 신공장의 가동률( 48.8%, 1분기 기준) 회복과 신규 설립한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의 활약이 기대되는 요인이다.

DS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4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법인 설립 등으로 증가한 고정비를 해외 실적 성장이 상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에서 판매로 이어지는 유통 체계가 확립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생산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의 판매 법인 설립으로 영업 체계를 확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붉닭 '매운맛' 외국인 홀렸다… 주가 '훨훨'
불닭볶음면/사진제공=삼양식품

국내외 매출액 규모가 동반 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삼양식품의 1분기 국내라면·스낵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성장했다. 인플레이션(고물가) 환경 속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제품들이 주목받으면서다.

특히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라면·스낵의 해외 매출액 성장률은(현지 통화 기준) 미국(92%), 일본(81%), 중국(64%) 등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동남아시아(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와 유럽에서도 고성장이 이어지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해외 침투율 확보는 향후 삼양식품의 강한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유정 연구원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국내 매출 성장이 둔화할 것임에도 불구 수출 확대의 영향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 수출국 외 중남미 등으로의 확대가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액의 해외 비중 확대와 원가 하락, 고환율 등 여러 호재가 맞물리면 반등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아 고환율 상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표 상품인 불닭 브랜드의 경우 해외 매출이 80%가량을 차지한다.

오지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0년 만에 찾아온 곡물 가격 다운 사이클 기간 이익 스프레드 확대 수혜를 기대한다"며 "고환율 등 수출에 긍정적인 환경 속 불닭 브랜드가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삼양식품이 주가면에서도 우상향을 그려갈 것으로 본다. 올해 급등한 농심(24.93%, 올해 주가 상승률) 등과 비교해 주가가 과하게 저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음을 감안하고 봐도 낙폭이 과대하다는 설명이다.

장지혜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1분기 부진한 이익률을 기록해 경쟁사와 주가 격차를 벌리며 하락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성격의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실적 대비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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