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던 K-리츠 ETF, 수익률 다시 꿈틀…"금리 안정화 영향"
국내 리츠(REITs)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한 달 새 7~8%대의 수익률을 올리며 꿈틀거리고 있다.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의 1개월 수익률은 8.59%를 기록했다.
이외에 국내 리츠주에 투자하는 'ARIRANG K리츠Fn',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 ETF의 수익률은 각각 7.76%, 6.78%, 5.84%로 집계됐다.
지난해 단행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리츠 주들은 시장의 외면을 받았고, 리츠 ETF 들의 수익률도 부진했다. 특히 국내 리츠 주에 투자하는 K-리츠 ETF들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1개월 간 12.93% 상승했다. 롯데리츠와 NH올원리츠는 각각 9.49%와 9.20% 올랐고, 신한알파리츠는 8.91% 코람코더원리츠는 8.59% 상승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가 가파른 상승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부동산 기반의 금리 후행 시장인 리츠시장 역시 금리 안정화 영향으로 그동안의 성과를 일부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COVID-19) 엔데믹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여행 수요를 기반으로 한 호텔리츠나 리테일리츠 등이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복합몰과 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복합 리츠인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최근 한 달간 7.85% 올랐다.
리츠 주들이 고금리 상황에서도 배당을 유지하기 위해 자산매각, 자금조달을 한 것 역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리츠 주가 하락한 주요인은 금리 급등이었고, 역사가 짧은 국내 리츠들은 금리 영향을 방어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았다"며 "지난 1년간 급격한 금리 상승에 맞서 배당을 유지하기 위해 리츠들은 자산 매각, 감가상각비 초과배당분 유예, 자금조달의 다변화 등을 단행했고 배당 안정성은 크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는 물론 PF(프로젝트파이낸싱) 금리도 안정되기 시작하며 최대 리스크가 가시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고 금리에 상장하고 대출을 집행했던 신규 상장 리츠들은 금리 하락과 함께 배당 재원이 축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달간 가장 많이 오른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경우 지난달 이천7물류센터(동이천BRIC)등 새로운 자산을 편입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악화된 업황 속에서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리츠"라며 "이천7을 시작으로 좋지 않은 업황에 다양한 자산을 신규 편입해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회사의 의지는 결국 기업가치 확대라는 결과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해외 리츠 ETF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부진했다. 'ACE 싱가포르리츠' ETF의 수익률은 -5.22%, 'KBSTAR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나스닥(합성)' ETF의 수익률은 -4.85%를 기록했다.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 ETF와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ETF의 수익률은 각각 0.35%와 0.21%에 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 은행권 불안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리츠 지수의 약세 폭이 확대됐다"며 "싱가포르 리츠 지수 역시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리츠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리츠 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대기업 주도의 자산 유동화 추세 및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은 향후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외 리츠도 마찬가지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리츠의 배당 스프레드가 낮다는 점이 부담이긴 하나, 앞으로 금리 레벨이 하향 안정화되고 배당이 성장하며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시장 건전성, 금리 상승 압력,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아시아 리츠 시장 내 선호도를 싱가포르, 호주, 일본 리츠 순으로 제시한다"며 "싱가포르 리츠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부실화 우려가 낮다. 향후 금리 레벨이 낮아지면서 실적 안정성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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