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3~6층 에스컬레이터 붕괴…사고 닷새 지나도록 의정부시는 몰랐다

이상휼 기자 2023. 6. 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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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전 경기 의정부시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 노후 상가건물의 중간층 에스컬레이터가 붕괴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전체의 안전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건물 안팎에 공지되지 않아 현재 노인 위주 이용객들이 다수 이 건물 고층을 방문하는 상황이다.

다만 붕괴사고 발생 닷새 만인 지난 5일 이 상가 건물 구분소유주 중 1명이 의정부시청을 방문해 사고사실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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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발생 직후 신고 아무도 하지 않아
7일 낮 현재 노인들 이 건물 방문…사고 발생 여부 몰라
7일 낮 의정부시 미즘상가 건물 3층 엘리베이터 앞 모습. 2023.6.7 ⓒ News1 이상휼 기자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1주일 전 경기 의정부시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 노후 상가건물의 중간층 에스컬레이터가 붕괴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전체의 안전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건물 안팎에 공지되지 않아 현재 노인 위주 이용객들이 다수 이 건물 고층을 방문하는 상황이다.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취재결과 붕괴사고가 발생한 직후 누구도 119나 112에 신고한 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붕괴사고 발생 닷새 만인 지난 5일 이 상가 건물 구분소유주 중 1명이 의정부시청을 방문해 사고사실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31일 오후 9시께 의정부동 제일시장 인근 '미즘'상가 5~6층 에스컬레이터가 무너지면서, 4층 바닥이 붕괴됐고 잔해물은 3층 콜라텍 내부까지 무더기로 쏟아졌다.

붕괴 당시 콜라텍 영업이 종료된 터라 인명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붕괴된 에스컬레이터 구조물과 무너진 바닥의 건축물 잔해는 3~6층에 적치된 상태다.

그럼에도 현재 이 건물에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시민들이 여전히 출입하고 있다.

7일 낮 의정부시 미즘 건물 1층 엘리베이터에서 건물 내 입주 상가에 가려고 탑승을 기다리는 노인과 시민들. ⓒ News1 이상휼 기자

비상계단과 탈출로 관리는 심각한 상태로, 1층 비상계단 앞에는 쓰레기와 무단 적치물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다. 또 콜라텍이 있는 3층 엘리베이터 앞은 폐가구 등으로 막혀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이 건물 출입구나 각 층에는 불과 1주일 전 건물 내부 붕괴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이 건물을 출입하는 시민(대부분 노인)들은 이날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와의 대화에서 붕괴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도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인명피해가 없는 건축물 붕괴사고는 시가 관리한다"고 설명했으며, 경찰 관계자도 "신고나 고발이 들어오면 수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7일 낮 의정부시 미즘 건물 1층 비상계단 출입로의 모습. ⓒ News1 이상휼 기자

의정부시는 붕괴사고 발생 닷새 만인 지난 5일 인지했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이날 뉴스1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5일 미즘 구분소유주 중의 1명이 시청에 방문해 붕괴사실을 알렸고, 현장방문해 확인했다. 당장 긴급한 추가 붕괴사고 조짐은 없어 보였다"며 "긴급점검을 했으며 위원회 등 정식절차를 거쳐 사용제한조치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1994년 준공허가를 얻어 1998년 12월 준공됐다. 연면적 1만3899㎥ 규모다. 1층에는 식당, 카페, 과일가게 등이 입점했고 2층은 게임장, 3층은 콜라텍, 7~9층엔 사우나가 운영 중이다.

시와 관계기관이 우선적으로 파악한 사고원인은 2018년 한 건축주가 6층 바닥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무단 방화구획 변경을 강행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2020년 12월 바닥에 무단으로 설치된 구조물은 자진철거됐지만 지속적인 관리소홀과 함께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자가 건물 안팎을 취재하는 동안 1층 엘리베이터에는 노인들이 무수히 탑승했다. 이들은 사우나 시설과 상품특판장에 방문한다고 밝혔다. 평소 콜라텍에도 많은 노년층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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