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신작 ‘르모어’, 고난도의 턴제 전략 RPG…도전 욕구 ‘자극’

임영택 게임진 기자(ytlim@mkinternet.com) 2023. 6. 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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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인디게임에 어울리는 차별화된 게임성 ‘눈길’
웹젠이 하반기에 스팀 얼리액세스로 서비스 예정인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은 차별화된 전략성이 돋보이는 턴제 RPG다.
웹젠(대표 김태영)이 하반기에 신작 턴제 전략 생존 RPG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을 ‘스팀’을 통해 앞서해보기(얼리액세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르모어’는 괴물이 창궐한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생존기를 그린 레트로풍 픽셀 그래픽 기반의 PC SRPG다. 한 번의 선택에도 신중함을 요구하는 전략성과 캐릭터 한명의 사망이 그대로 게임의 패배로 이어지는 고난도의 게임성이 돋보인다. 대중적이기보다는 확고한 차별성을 앞세운 인디게임다운 면모가 강점이다.

‘르모어’는 인디게임 개발사 블랙앵커스튜디오(대표 정극민)에게 ‘2021년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 금상을 안긴 ‘비포 더 던’에서 명칭을 변경한 작품이다. 웹젠은 ‘르모어’의 하반기 얼리액세스에 앞서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진행해 핵심 게임성을 점검했다. FGT에서는 초급자용 ‘복수’, 턴제 전략 RPG 이용자를 위한 ‘고통’ 등 두 개의 난이도를 지원했고 튜토리얼을 포함해 총 3개 스테이지를 제공했다. 이중 ‘복수’ 난이도로 스테이지2까지 진행했다.

르모어 스크린샷
직접 체험한 ‘르모어’는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에 대한 고민이 큰 게임이었다. 제한된 시야로 인해 이동을 통한 탐색이 필수였고 하나의 괴물만 주인공 일행을 인식해도 주변 괴물까지 차례와 상관없이 몰려오는 구조가 난이도를 높였다. 하나의 스테이지를 완료해도 자동으로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이전 스테이지에서 충분한 재화를 획득하지 못했다면 다음 스테이지까지 영향이 미치는 점도 까다로웠다.

‘르모어’는 수도 브로큰 락의 성채를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왕국 르모어에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균열로 인해 발생한 좀비 같은 괴물들의 습격으로 시작된다. 이용자는 기사단의 생존자이자 편력기사인 주인공 ‘윌리엄’의 역할을 맡아 사랑하는 여인 ‘엘레인’을 잃고 괴물에 대해 복수를 꿈꾸며 동료를 모아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FGT에서는 ‘윌리엄’과 함께 양손 무기로 여러 적에게 동시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이방인 ‘디어뮈드’, 창을 사용하는 민병대원 생존자 ‘에드윈’ 등을 조작해 즐길 수 있었다.

르모어 스크린샷
게임의 기본 구조는 여느 전략RPG와 유사하다. 팀 캐릭터의 행동을 모두 완료하면 적들의 행동이 진행되는 형태다. 각 캐릭터는 무기 행동력과 전술 행동력을 지니며 이동과 일부 특수 기술은 전술, 일반 공격 및 공격 기술은 무기 행동력을 소모하게 된다. 행동력이 충분하다면 적을 공격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한 차례에 여러번 행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실제로는 이용자를 괴롭히는 요소들이 상당하다. 괴물이 인식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접근하면 아군 행동 순서임에도 적들이 즉시 행동해 주변으로 몰려들어 아군을 붙잡아 이동 불가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순간의 선택이 순식간에 위기 상황으로 이어지기에 괴물을 만나게 되면 아군의 진형 배치와 행동 전략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최대한 괴물이 동시에 몰려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 밀치기나 아군과 위치를 바꾸는 ‘윌리엄’의 기술, 아군이나 적을 끌어오는 갈고리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르모어 스크린샷
캐릭터의 체력이 모두 떨어지면 바로 사망하지 않고 빈사 상태가 돼 한번의 기회가 주어지나 이를 살리기가 쉽지 않다. 치료 없이 순서가 끝나거나 적에게 공격당하면 일정 확률로 사망하게 되고 이때 즉시 게임에서 패배한다. 일정 확률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바로 캐릭터가 사망한다고 판단해도 되기에 곧바로 체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회복 시킨 이후에도 두 턴 동안 빈사 후유증이 부여돼 체력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빈사 휴유증 상태인 캐릭터는 체력이 모두 떨어지면 바로 사망으로 이어진다.

이에 스테이지 공략 시 캐릭터의 상태와 도구 상황을 잘 살피고 꼼꼼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주어지는 자원이 제한적이고 이를 보충하는 것도 마찬가지기에 하나의 스테이지가 꼬이면 다음 스테이지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스테이지를 완료하고 나면 은신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전투를 통해 획득한 경험치로 레벨 업을 하거나 장비나 요리를 제작하는 등 정비가 가능한데 자원 확보가 쉽지 않아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했다.

르모어 스크린샷
전반적으로 ‘르모어’는 난관에 도전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었다. 초심자에게는 쉽지 않은 난이도이지만 게임 내 여러 요소를 조합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션을 성공하는 재미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에게는 통할 법한 게임으로 느껴졌다. 다만 게임의 특성상 접근성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확고한 취향의 이용자층에게 적합할 것으로 판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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