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PGA 투어 ‘깜짝 합병’… 승자는 LIV파
필 미컬슨(53) 2억달러(약 2606억원), 더스틴 존슨(42)· 브라이슨 디섐보(30· 이상 미국) 1억2500만달러(약 1629억원) , 캐머런 스미스(30·호주) 1억달러(약 1303억원). 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사우디아리비아 국부펀드(PIF) 자본으로 출범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옮긴 스타급 선수들이 받은 천문학적인 이적료다. 반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는 10억달러(약 1조 3036억원)를 제시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LIV로 옮긴 선수들은 배신자”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런 동료의 질타를 무릅쓰고 LIV로 옮겨 거액을 벌어들인 선수들이 결국 ‘승자’가 됐다. LIV가 출범 1년만에 PGA 투어와 전격 합병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개 대회를 치른 LIV 골프는 대회마다 총상금 2500만달러, 우승상금 400만달러가 걸려 있다. 48명이 출전해 3라운드 54홀 경기로 진행하며 컷탈락 없이 꼴찌도 12만달러(약 1억5300만원)를 챙긴다. 또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는 보너스 1800만달러를 받으며 시즌 최종전 팀 경기 우승상금은 무려 5000만달러(약 652억원)에 달한다. PGA 투어가 이날 전격 합병에 합의한 것은 이런 엄청난 상금 규모때문에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아도 스타급 선수들의 유출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하지만 ‘의리’를 지키던 PGA파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등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관여하는 등 인권침해가 심각한 사우디 정부의 자본으로 출범한 LIV 시리즈에 비난이 쏟아지자 PGA 투어를 굳건하게 지켰다. LIV 시리즈와 합병 계약에 사인한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RBC 캐나다 오픈이 열리는 캐나다 토론토로 날아가 선수들과 만났지만 제프 오길비(46·호주) 등 일부 선수는 모너핸에게 대놓고 “위선자”라고 항의하며 반발했다. 다른 선수들도 소셜미디어에서 ‘배신감’을 토로했다. 콜린 모리카와(25)는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저스틴 토머스(30·이상 미국)는 수많은 문자가 온 휴대전화 화면을 올려 선수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알렸다. 안병훈(32)은 “양쪽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결정이지만 PGA 투어를 옹호했던 선수들은 패배자가 됐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반면 “LIV 선수들은 더는 우리 선수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던 잭 니클라우스(83·미국)는 “모너핸 커미셔너가 최고의 선수들이 한무대에서 경기하게 됐다고 기뻐하더라. 나도 골프 발전에 유익하다는 그의 생각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미컬슨은 “멋진 하루!”라는 간단한 글로 기쁨을 표현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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