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내후년 성큼…학교 디지털기기 보급률은 50.6%뿐

박고은 2023. 6. 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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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25년부터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일부 시·도교육청은 디지털 기기 보급을 위한 예산 확보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어서 지금부터 기기 보급을 해나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정식으로 발표하고 나면 각 시·도의회에서도 기기 확보를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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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월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디지털 교육 비전 및 핵심가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2025년부터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일부 시·도교육청은 디지털 기기 보급을 위한 예산 확보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과 배움의 속도에 맞는 ‘맞춤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교과서다.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1인 1기기’ 환경 조성이 필수다. 그러나 17개 시·도별 디지털 기기 보급 현황을 보면 지역마다 상황은 제각각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경남(86.7%)·강원(71.0%)·울산(69.0%) 등은 상당 수준 디지털 기기를 확보했지만, 세종(16.6%)·전북(21.1%)·제주(25.8%)·서울(31.8%) 등은 보급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전국 평균 보급률은 50.6%였다.

디지털 기기 보급률이 낮은 시·도교육청은 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부랴부랴 예산 편성에 나서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달 심의를 앞둔 추가경정(추경) 예산에 초등학교 5학년과 중·고등학교 1학년분을 우선 편성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시의회에 어떻게든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우선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를 보급하기 위해 올해 885억9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황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규모가 크고 갑자기 예산을 확보하려다 보니 설득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올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야 내년도 예산 확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정부 정책과는 별도로 디지털 기기 보급 사업인 ‘디벗’(디지털과 ‘벗’의 합성어) 사업을 벌여왔으나, 국민의힘 의원이 과반을 차지한 서울시의회의 반대로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해야 했다. 앞서 시의회는 교육청 올해 본예산에 편성된 디벗 예산 923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올해 첫 추경에 편성한 디벗 예산도 748억원에서 293억원으로 삭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31일 두 번째 추경 예산안에 디벗 보급 예산 1059억원을 편성했으나 시의회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기기 보급을 하려던 계획이 어긋나면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추경에서도 디벗 예산이 삭감되면 정부 계획에 발맞추기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부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가 모든 학년에 일괄 도입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책 추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어서 지금부터 기기 보급을 해나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정식으로 발표하고 나면 각 시·도의회에서도 기기 확보를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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