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독식하는 中 전기차 시장... 머스크가 공들인 이유 있었네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3. 6. 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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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월 신에너지차 판매 67만대
비야디·테슬라 등 상위 12개 기업이 82% 점유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의 5월 판매량이 60만대를 넘어서며 올해 들어 월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당초 올해 말 종료할 예정이었던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정책을 연장해 시장 육성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성장세의 열매는 비야디, 테슬라 등 대형 기업이 독식하고, 중소형 기업은 문을 닫는 등 업계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7일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신에너지차 도매 판매량은 67만대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 전월 대비 11%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 신에너지차의 월간 판매량이 60만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올해 1~5월 누적 도매 판매량은 278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올해 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역대 최대치인 75만대를 기록했었는데, 이는 연말 종료되는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을 받기 위한 수요가 몰린 영향이었다. 이후 올해 1월엔 전월보다 45% 급감한 41만대로 출발, 2월 43만9000대, 3월 54만9000대 등을 기록한 데 이어 4월엔 전월 대비 3.6% 줄어든 52만7000대로 집계됐다.

중국 베이징 시내에 있는 페이판자동차 매장. 순수 전기차인 'F7' 모델이 전시돼 있다./이윤정 기자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 시장 성장세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최근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올해 말 종료를 앞둔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정책을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국에서는 자동차를 살 때 차량 가격의 10%를 취득세로 내야 하는데, 중국 정부는 2014년 9월부터 신에너지차에 한해 취득세를 면제해 왔다. 리창 중국 총리는 “신에너지차 발전이 자동차 산업의 구조 개혁과 업그레이드의 주된 방향”이라며 시장 육성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다만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대형업체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5월 도매 판매량을 업체별로 나눠보면,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비야디가 23만9092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난 수준이자 월간 최다 판매 기록으로, 비야디는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이미 100만대를 넘어섰다. 2위는 테슬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한 7만7695대를 인도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을 찾아 고위 관료를 잇달아 만나고, 상하이 공장을 점검하는 등 중국 사업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이 외에는 광치아이안(4만5003대), 상하이자동차(2만9126대), 리샹자동차(2만8277대), 지리자동차(2만72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5월 중 1만대 이상을 판매한 자동차 기업은 총 12곳으로, 이들의 총판매량은 55만4522대다. 즉 전체 월간 판매량의 82%를 이들 기업이 판매한 셈이다. 중국 내에서 신에너지차를 만드는 기업의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 2021년 말 기준 3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연석회가 공개한 5월 자료 중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한 곳은 촹웨이자동차(1497만대)로, 1위 비야디의 0.6% 수준에 불과하다.

수백대 이하의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는 중소 신에너지차 기업들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아이웨이즈는 자금난으로 인해 상하이 본사를 비우고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금 체납으로 인해 인트라넷 서버가 막혔고, 공식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종료됐다. 아이웨이즈는 3월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정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웨이마자동차, 톈지자동차, 레이딩자동차 등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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