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내려가니 아파트 거래 꿈틀…절반 이상이 ‘6억∼15억원’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6. 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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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 출시 이후
중고가 아파트 거래 60% 육박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감소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무소 외벽에 아파트 가격이 표시돼 있다. [김호영기자]
정부의 정책자금 대출인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6억~15억원 규모의 서울 ‘중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상승과 대출금리 하향 안정으로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도 늘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이 판매된 2월부터 5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9781건(해제거래·직거래 제외) 중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건수는 2927건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도 2868건으로 30%에 육박(29.3%)했다. 이는 직전 4개월(2022년 10월∼2023년 1월) 이들 금액대 거래 비율이 각각 27.3%, 24.7%인 것과 비교해 2.7%포인트, 4.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6억∼15억원 비율로 보면 직전 4개월 51.9%에서 최근 4개월 동안은 59.3%로 크게 증가해 60%에 육박했다. 반면, 6억원 이하 아파트는 30.6%에서 22.5%로 8.1% 포인트 감소했다.

중고가 가격대의 거래가 많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정부의 대출 확대 영향이 꼽힌다.

앞서 정부는 올해 2월 특례보금자리론을 도입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이 대상이고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연 4%대 고정금리로 최장 50년 만기 대출이 가능한 정책 대출이다. 특히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도 받지 않아 그동안 소득과 보유 자금 등이 적어 매수를 결정하기 어려웠던 실수요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전체 판매 목표액(39조6000억원)의 62.8%가 소진된 상태다. 이 중 절반 이상(53.6%)이 신규 주택 구매 용도로 쓰였다. 여기에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2964건이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 건수(해제거래, 직거래 제외)는 올해 2∼5월에는 총 9781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비율도 정부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허용에 힘입어 올해 2∼5월 17.1%로 직전 4개월(16.4%)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직전 4개월 31.6%였던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은 최근 4개월 23.7%로 7.9%포인트 감소했다. 중고가 아파트의 대출 확대와 최근 아파트값 상승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작년 6∼7%대까지 고공행진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월 이후 3∼4%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주택 구매를 미뤘던 갈아타기 수요 등이 움직임도 중고가 아파트 거래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중고가 거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역에 따라서는 급매물 소진 후 거래가 감소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거래 시장이 계속 회복세를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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