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발행 재개’ 자금 쏠림 우려 크지 않을듯
금리 상승에 가계 대출 수요 줄어
자금 수요 줄어든 기업은 회사채로 조달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에 은행채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발행(발행에서 만기를 제외한 규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초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자제 기조 속에 은행채 발행이 만기도래 물량의 차환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은행이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은행채 수요가 있는 만기구간에 맞추어 조달금리 상승을 감내하면서까지 은행채 발행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발행 제한 조치로 발행이 저조했던 은행채의 발행 한도가 4월부터 기존 만기 도래 물량의 100%에서 125%로 완화된데다 차환물량이 올해 연말까지 125조원에 달하며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발행이 재개되는 은행채가 한전채(한국전력 회사채) 등 공사채와 함께 신용등급 AAA급 최상위 채권으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등의 수요를 잡아 먹는 자금시장 쏠림현상의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시중은행의 은행채 순상환을 전망한다”며 “일반적으로 은행권 자금 수요의 주 요인은 대출의 증가인데 현재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 감소로 은행권 자금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말부터 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꺾였고, 기업들의 경우 회사채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어 은행채 발행에 대한 유인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가계대출은 2021년 4월 전년 동기비 12% 증가하며 급증했으나, 2022년 10월 이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6월부터 연말까지 도래할 예정인 약 124조원의 (은행채) 절대 규모에 놀랄 수도 있지만 은행들은 지난해 200조원 이상을 발행한 것을 제외하고 2020년 이후 계속 170조원 이상의 채권 발행을 이어오고 있는중”이라며 “그동안 발행 가뭄에 따라 은행채를 충분히 담지 못했던 주체들의 입장에서 은행채 발행 증가는 수급 부담이 아니라 시장의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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