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명가들 잇딴 출사표...공모펀드 인기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6.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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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명가’ 잇달아 공모펀드 출시
400조 퇴직연금 시장 새 먹거리로
대표가 투자철학대로 직접 운용
여의도 증권가 모습. [매경DB]
VIP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명가에서 선보인 액티브형 공모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관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를 주요 고객으로 둔 사모 운용사에서 내놓은 상품에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단 점이 매력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의 2호 공모펀드인 ‘VIP한국형가치투자’는 최근 한 달간 설정액(패밀리 합산 기준)이 249억원 증가했다. 국내주식 액티브 유형 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펀드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순자산 833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기본운용보수는 연 0.8%이지만 손실이 날 경우 회복시까지 운용보수를 아예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화제가 됐다. 저평가 성장가치주를 발굴해 편입하며 적립식과 연금 투자도 가능해 장기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기존 사모펀드의 최저 금액 제한으로 가입을 하지 못했던 고객들의 수요가 컸다”며” “공모 라이선스를 갖춘 사모 운용사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 앞으로도 공모펀드 시장을 타겟으로 진입하는 사모 운용사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VIP운용은 가치투자 명가로 꼽히는 사모 운용사로, 국민연금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을 오랜 기간 운용해왔다. 지난해 7월에 집합투자업 인가를 획득한 후 지난 2월 출시한 첫 공모펀드인 ‘VIP 더 퍼스트(The First)’도 출시 첫날 300억원을 완판했다.

올해 말 4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퇴직연금 시장이 운용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기존 사모펀드 명가들이 공모펀드 시장에 줄줄이 뛰어드는 모습이다. 사모 운용사들의 차별화된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밀려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더제이자산운용도 1호 공모펀드로 지난 1월 ‘더제이더행복코리아’를 출시해 순자산 29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더제이자산운용은 국내 주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일임 자금 등을 포함해 약 3조5000억원의 자금을 운용 중이며 이 중 액티브주식형이 약 95%에 달한다.

공모펀드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던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지난달 초 ‘타임폴리오위드타임’ 판매를 재개했다. 이 펀드는 타임폴리오가 2019년 9월 출시한 첫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다. 이 펀드는 타임폴리오가 2019년 9월 출시한 첫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로, 지난해 증시 하락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은둔의 고수’로 불리는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과 ‘밈주식’인 게임스톱 등 공격적인 해외 주식 투자로 유명한 머스트자산운용도 지난해 하반기 공모 인가를 받은 후 공모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사모 운용사에서 내놓은 공모펀드는 대표가 직접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관된 투자철학과 원칙을 지키며 장기간 성과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VIP한국형가치투자는 VIP자산운용의 최준철, 김민국 대표와 박성재, 조창현 매니저 등 모두 4명의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더제이더행복코리아 펀드도 최광욱 더제이자산운용 대표가 직접 책임운용역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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