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도 안 사는 금…가격 하락만 남았나

이효정 2023. 6. 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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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최근 10년간 금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았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단기간에 금을 확보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탈달러화'를 지향하는 중국은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라 뒤따라오는 금값 상승도 염두에 둔 모양새다.

올해 초 중국 중신증권은 "인민은행이 지난 3년간 금을 사들이지 않다가 최근 금 보유 비중을 늘린 것은 글로벌 금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신호를 보여준 것"이라며 "올해 금 가격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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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단기간에 금 확보 늘려 대조
달러 패권 입장 따라 금·달러 시각차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 10년간 금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았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단기간에 금을 확보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미 달러화에 대한 견해차에다 금값을 바라보는 관점 차이에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한다.

최근 몇 년 새 오를대로 오른 금값을 두고 지금 너무 높다는 의견과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골드바 [사진=한국거래소]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중 금은 104.4톤(t)으로 전체의 1.1% 수준이다. 2013년 이후 10년간 추가 매입은 하지 않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금을 사들여 보유액을 120t가량 늘렸다. 총보유량은 지난 4월 말 기준 2천76t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행보가 다른 이유는 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서다.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를 채울 때 미국 달러가 우선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면 미 달러화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은 외환보유액의 70% 이상이 미국 달러다.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은 외화 다변화 차원에서 확보한다. 금도 다르지 않다.

중국은 이미 달러를 많이 확보한 데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내세우며 미국 달러화 패권에 도전하는 처지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들은 보통 수익보다는 자산의 다변화 측면에서 바라본다"며 "터키나 중국 등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적 방향을 설정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금 수익률 현황 [사진=한국은행 ]

◆ 금값·달러화 전망도 엇갈려

금과 달러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차도 있다.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크고 반대의 경우 금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

한은은 금 가격이 이미 오를 대로 올랐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금보다 달러가 낫다고 판단했다. 가격 변동성 위험을 고려한 위험조정수익률을 보면 연평균 수익률은 금이 0.26%, 미국 정부 채권이 0.96%, 미국 주식이 0.44%다.

달러 가치도 마찬가지다. 한은은 "금 가격이 이미 전고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향후 상승 여력이 불확실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기에 따라 미 달러화의 강세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금 보유에 따른 기회 비용인 실질 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가격 상승의 제약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7.20달러, 0.4% 상승한 온스당 1천981.50달러에 마감했다. 여전히 2천달러라는 유례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미국의 기준 금리 동결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향후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금값이 지지선을 유지했다는 뜻이다.

'탈달러화'를 지향하는 중국은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라 뒤따라오는 금값 상승도 염두에 둔 모양새다.

올해 초 중국 중신증권은 "인민은행이 지난 3년간 금을 사들이지 않다가 최근 금 보유 비중을 늘린 것은 글로벌 금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신호를 보여준 것"이라며 "올해 금 가격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신증권은 중국 최대 규모의 증권사로 중국 국영 기업인 중신 그룹 아래의 계열사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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