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영화제로”…제27회 BIFAN, ‘영화+’에 도전한다[스경X초점]

이다원 기자 2023. 6. 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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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종민 XR큐레이터, 남종석 프로그래머, 김영덕 수석프로그래머,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박진형 프로그래머, 모은영 프로그래머, 사진|이다원 기자.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더 가치있는 영화제로 나아가기 위해 또 한 번 의미있는 도전에 나선다. ‘영화+’라는 슬로건 아래 영화와 만화, 웹툰,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컬래버레이션을 꾀하며 영화를 사랑하는 뉴페이스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7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에서 진행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남종석 프로그래머, 모은영 프로그래머, 김종민 XR큐레이터가 참석해 영화제 전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



이날 먼저 자리에 오른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영화계 위기를 체감한다며 “이 상황이 학계는 물론이고 평단, 저널리스트들이 해결하려고 찾아나가려는데 쉽지 않다. 요즘 국제영화제마저 시련을 겪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제27회를 맞아서 꿋꿋하게 잘 나아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성원과 지원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신철 집행위원장도 “스트리밍과 AI 때문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상황이라 생각이 많아지는 때다. 영화제 내부로도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있다. 영화의 정의를 다시 해야한다고 계속 주장해왔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라는 슬로건 아래 ‘영화에 만화, 웹툰, AI, 시리즈를 과연 어떻게 더할 것인가’를 다뤄보려고 한다. 우리의 화두”라고 말했다.

정지영 조직위원장과 신철 집행위원장. 사진|이다원 기자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을 두고 “아리 에스터 감독을 초청하려 3년간 노력했는데 올해 기회가 됐다. 그게 개막작 상영 이외에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행사를 생각해보고 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을 직접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국제 경쟁 섹션인 ‘부천 초이스: 장편’에서는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 수상작 ‘호랑이 소녀’부터 대만 배우 가진동이 연출을 맡은 ‘흑교육’, ‘A.I 소녀’ ‘디스 오더’ 등 9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매드 맥스’ 섹션에는 캉뗑 두피우 감독의 ‘흡연하면 기침한다’,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넷은 너무 많아’ 등 장르 영화 거장들의 신작이, ‘아드레날린 라이드’ 섹션엔 ‘이블 데드 라이즈’ ‘인피니티 풀’ ‘테리파이어2’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이뿐만 아니라 호러 영화 트렌드인 ‘포크 호러’를 다루는 특별전 ‘포크 호러: 잔혹한 땅, 믿음이라는 테러’도 열린다.

올해 배우 특별전은 한국 영화계의 기둥 최민식이 선정됐다. ‘올드보이’ ‘쉬리’ ‘악마를 보았다’ 등 배우가 직접 선정한 10편의 대표작부터 디지털 복원된 초기 단편까지 상영한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이번 선정작은 최민식이 직접 결정했다.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쉬리’도 상영하고, 1980년대 아카데미에서 촬영한 단편 2편도 영상 복원으로 최초 상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다. ‘코리안 판타스틱: 영화+K팝’ 섹션에선 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서 250(이오공)의 다큐멘터리 ‘뽕을 찾아서’ 상영과 대화 시간도 갖는다. 여기에선 BTS 다큐멘터리도 두 편 상영하며, K팝과 영화가 만나 콘텐츠로 확장되는 흐름을 소개할 예정이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영화가 최근 다양한 부분으로 확장되오지 않았나. K팝 역시 공연뿐만 아니라 영화화 한다던가 영상화해서 계속 팬덤을 확장해나가더라”며 “이번 영화제에서도 ‘영화+’가 아니라 새로운 팬의 확장에 대해서도 고민해왔다. 지난해엔 시리즈라던가 BL 등 하이문화의 팬들을 고려해왔는데 이번엔 K팝 팬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부천시 5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7월의 카니발’을 더욱 확장된 규모로 개최하며, 1973년작 영화들을 엄선한 ‘부천시 50주년 기념전’도 연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계에 굉장히 큰 위기가 왔지만 장벽이 무너지는 기회가 오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는 그런 기회를 잘 살리고, 다양한 방법과 지원으로 새로운 재능가들에게 기회를 쏟아부을 수 있게 더욱 가치 있는 영화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제27회 BIFAN은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한다. 세계 51개국 262편 작품을 상영하며 그 중 83편은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부천시청 잔디광장, 판타스틱 큐브, 한국만화박물관, CGV소풍, 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에 오프라인 상영관을 마련하고, OTT플랫폼 웨이브가 온라인 상영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며, 폐막작은 시미즈 타카시의 ‘모두의 노래’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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